[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12월의 주제 ‘이제는 실천’]<244>뜻깊은 날, 뜻깊은 나눔
홈페이지에는 “죄송한 마음을 뒤로하고 여러분의 아름다운 동행을 감히 소망한다”는 부부의 인사 글이 담겼다. 그 뜻에 공감한 지인이 손을 보태면서 이 군은 자신의 이름으로 총 47만 원을 기부했다. 이 군의 기부로 아프리카 니제르의 아이에게는 염소 11마리가 전달됐다. 이 씨는 “아이는 비록 기억하지 못할지라도 늘 좋은 일 많이 하고 주위에 감사하며 살길 바라는 마음에 이런 돌잔치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의 돌, 생일 등 기념일을 맞아 주변에 나눔을 실천하는 이가 하나둘 늘어가고 있다. 자칫 소비적, 상업적이 될 수 있는 파티 대신 기부로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주변에 감사함을 실천하자는 취지에서다.
조성남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가가 성장하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소비가 일종의 과시의 수단이었다면 나눔은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과정”이라며 “특히 어린아이가 가정에서부터 나눔을 배우고 자란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기념일을 앞두고 있다면 귀 기울여볼 이야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