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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어요, 외로움 빼고… 2016년 LPGA 진출 27일 떠나는 전인지

입력 | 2015-12-22 03:00:00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하는 전인지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 대회에 자주 출전해 적응력을 키운 만큼 새로운 무대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자신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취재진 60여 명이 참석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18개 언론사와 15분 간격으로 4시간여에 걸쳐 개별 인터뷰까지 했다. 인기 절정의 걸그룹은 아니다.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을 앞둔 전인지(21·하이트진로)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 스타인 전인지는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24일 미국으로 출국하려던 계획도 27일로 늦췄다. 22일 건강검진을 받은 뒤 스폰서 이벤트 참가, 고향(군산) 방문 등을 해야 한다.

강행군을 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은 전인지는 21일 기자회견에서 “계급장 떼고 어떤 질문도 다 받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LPGA투어 준비에 대해 그는 “3주 동안 캘리포니아 주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체력 훈련을 한다. 이 기간에는 골프채는 잡지 않는다. 오래 달릴 수 있도록 재충전하겠다. 언니랑 관광 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푹 쉬겠다”고 말했다. 몸 상태를 회복하고 올랜도에서 샷 훈련에 집중한 뒤 2월 초 코츠 챔피언십으로 첫 대회를 치른다.

새로운 무대를 향한 걱정은 없어 보였다. “평소 한국 잔디보다 외국 잔디를 좋아했다. 외국 대회에 자주 출전해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키웠고 외국 선수들과 친해졌다. 두려움은 없다. 다만 친구, 가족, 기자님들이 그립고 외로움을 느낄지 모른다.”

전인지는 18세 때부터 45세가 될 때까지 구체적인 연간 목표를 정해 노트에 적어뒀다. 이번 시즌 한미일 투어 메이저 우승을 포함해 국내외 8승을 거둔 그는 “올해 너무 잘해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LPGA 첫해 우승 여부를 떠나 상금 랭킹 10위 이내로 마치면 스스로를 칭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28세 때는 결혼을 해 1남 1녀를 낳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곁에 사람이 없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상형을 묻는 질문을 15차례 정도 받았다는 그는 “내 키(175cm)보다 크고 쌍꺼풀이 있으면 좋겠다. 아빠와 스승인 박원 원장님을 반반씩 섞은 스타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늘 모범생 이미지인 그에게 일탈의 경험을 물었더니 한참 고민하다 “대표 상비군 시절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다 몰래 떡볶이에 튀김까지 먹은 일이 있다 그래선 안 됐는데…”라고 말했다.

고려대에 재학 중인 전인지는 “수업에 못 들어가는 게 아쉽다. 펜싱과 스킨스쿠버 동아리에 가입하고 싶었는데 골프 때문에 포기했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의 볼살이 불만이고, 정면보다는 옆모습이 그래도 나아 보인다는 전인지. 버섯만 먹어도 살이 찌는 것 같다고도 했다. 필드를 호령하던 그도 역시 고민 많은 20대 초반의 아가씨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