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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당의 중심인 호남이 분열위기…文 결단해 달라”

입력 | 2015-12-22 11:51:00


호남 비주류의 좌장격인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22일 “당의 중심인 호남이 와해되면 총선 승리, 정권교체는 영원히 불가능하다”며 문재인 대표의 2선 후퇴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직 문 대표의 결단만이 이 모든 것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모든 대권 후보, 신당 창당 세력들은 저마다 ‘혁신’, ‘새정치’, ‘통합’을 외치며 마지막 남은 당의 동력인 호남 특히 광주를 숙주로 삼으려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며 “우리 스스로 분열해 광주 호남에게 ‘분열의 선택’을 강요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주와 호남은 이러한 모습에 실망하기 시작했다”며 “당의 분열은 호남의 분열이고, 호남의 분열은 영원한 패배”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제 떠난 사람을 붙잡을 수도, 탓할 수도 없다”며 “저는 호소한다. 늦었다고 느낄 때가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패배하고 나면 모두가 죄인”이라며 “떠난 사람, 떠나려는 사람이 야속하겠지만, 그들을 떠나게 만든 것도, 또 그들을 돌아오게 만들 수 있는 것도, 호남을 통합시켜 당을 살리는 것도 문재인 대표”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저는 5대 세력(김대중·노무현·안철수·한국노총·시민사회단체)이 연합해 모인 우리 당의 현실, 새누리당에 비해 훌륭한 대선 후보들이 많은 우리의 상황에서 집권의 길은 당권 대권 분리라고 주창했다”며 “우리의 최대 혁신은 5대 세력의 통합단결이라고 늘 주장했다”고 상기했다.

그는 “그러나 패권적인 당 운영은 계속됐고, 저는 그렇게 가면 분당은 상수이고 11, 12월을 시작으로 2월 신당이 창당된다고 예측했다”며 “이를 막기 위해 문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지만 이런 예측은 현실이 되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호남은 DJ(김대중 전 대통령) 이래 노무현, 문재인은 물론 그 동안 모든 선거에서 승리를 위해 단결했다”며 “호남은 다른 지역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는 사람에게 채워서 승리하게 하는 전략적인 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호남을 때려야 영남, 수도권에서 표를 얻는다는 자학적인 당의 전국정당전략에도 호남은 변함없이 전략적 투표로 희생했다”며 “제가 늘 ‘우리는 호남만으로 승리할 수 없고 호남을 빼고도 승리할 수 없다’고 한 것은 표 계산이 아니라 호남의 존재 의의를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