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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을 홍금강앵무새 알로 속여 판매… 2억 원 가로챈 일당 검거

입력 | 2015-12-22 15:59:00


‘홍금강앵무’

고가에 매매되는 국제 멸종위기종 홍금강앵무새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앵무새 애호가를 속인 일당이 경찰에 체포됐다.

22일 서울 은평경찰서는 “사기 및 야생생물 보호·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최모(31) 씨를 구속하고 신모(42)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 등은 작년 8월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전모(58) 씨에게 “홍금강앵무 알을 사서 부화시켜 주면 우리가 앵무새를 고가에 팔아 수익금을 나눠 주겠다”고 속여 올 3월까지 16차례 사업 추진비용 등의 명목으로 2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홍금강앵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이 정한 2급 멸종위기 동물로, 환경부에 신고해야만 국내로 반입이 가능하다. 다 자란 홍금강앵무는 마리당 750만∼1천만 원에 매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앵무새 관련 인터넷 동호회 활동을 하던 최 씨와 신 씨는 전 씨가 앵무새 키우기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접근해 홍금강앵무 알과 부화기 구입비, 외국 출장 경비 등 명목으로 돈을 받아냈다. 이들은 전 씨를 속이기 위해 달걀 30개를 앵무새 알인 양 부화기에 넣어 건네기도 했다.

전 씨는 알을 부화시키려 했으나 애초에 무정란이었던 달걀 29개는 부화에 실패했고, 알 하나가 겨우 부화했으나 병아리가 나왔다.

이에 전 씨가 항의하자 이들은 “우리도 수입업자에게서 건네받은 알이라 그런 줄 몰랐다”며 “외국에 나가 직접 앵무새를 사다 주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은 올해 3월과 4월 2차례 태국 앵무새 밀매업자로부터 홍금강앵무 8마리를 넘겨받아 플라스틱 파이프에 넣어 감춰 국내로 밀반입했다. 하지만 반입 과정에서 7마리는 질식사했고, 남은 한 마리는 전 씨에게 전해졌으나 이내 폐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희귀한 반려동물을 분양받기 전에는 동물병원이나 관련 협회에서 충분한 정보를 확인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studi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