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금강앵무’
고가에 매매되는 국제 멸종위기종 홍금강앵무새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앵무새 애호가를 속인 일당이 경찰에 체포됐다.
22일 서울 은평경찰서는 “사기 및 야생생물 보호·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최모(31) 씨를 구속하고 신모(42)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홍금강앵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이 정한 2급 멸종위기 동물로, 환경부에 신고해야만 국내로 반입이 가능하다. 다 자란 홍금강앵무는 마리당 750만∼1천만 원에 매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앵무새 관련 인터넷 동호회 활동을 하던 최 씨와 신 씨는 전 씨가 앵무새 키우기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접근해 홍금강앵무 알과 부화기 구입비, 외국 출장 경비 등 명목으로 돈을 받아냈다. 이들은 전 씨를 속이기 위해 달걀 30개를 앵무새 알인 양 부화기에 넣어 건네기도 했다.
전 씨는 알을 부화시키려 했으나 애초에 무정란이었던 달걀 29개는 부화에 실패했고, 알 하나가 겨우 부화했으나 병아리가 나왔다.
이에 전 씨가 항의하자 이들은 “우리도 수입업자에게서 건네받은 알이라 그런 줄 몰랐다”며 “외국에 나가 직접 앵무새를 사다 주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희귀한 반려동물을 분양받기 전에는 동물병원이나 관련 협회에서 충분한 정보를 확인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studi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