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전북 김제시 금산면 원평집강소를 고증을 거쳐 1년여 만에 복원하고 21일 준공식을 열었다. 집강소는 1894년 5월(음력) 동학농민군이 조선정부와 전주화약을 체결한 뒤 동학농민군 최고지도자 전봉준과 전라감사 김학진이 관민상화(官民相和) 원칙에 따라 전라도 53개 군·현에 설치한 자치행정기구다. 원평집강소는 그해 9월까지 이 일대 농민군지휘소로 사용됐다. 원평은 혁명 당시 농민군이 관군과 일본군에 맞서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이기도 하다.
이 건물은 1882년 4칸의 초가로 지어졌으며 혁명 시기에 백정 출신 동록개가 동학의 원평대접주 김덕명에게 ‘신분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며 헌납했다. 복원 과정에서 건축연도가 기록된 상량문이 나왔다. 일제강점기에는 면사무소와 불법연구회(원불교) 교당으로, 광복 이후에는 개인주택 등으로 사용되면서 훼손 위기를 맞았다. 이후 문화재청으로부터 매입 복원자금 6억4000만 원을 받아 1년여 동안 문화재 전문가 및 주민의 고증과 자문을 통해 복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