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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차 김경태, “올림픽·PGA 재도전”

입력 | 2015-12-23 05:45:00

신한금융그룹 김경태.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지난 10년 성공적…이젠 더 나은 10년 시작”

“지난 10년은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더 나은 10년을 준비하겠다.”

남자골퍼 김경태(29·신한금융그룹·사진)가 22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5년을 돌아보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2007년 프로가 된 김경태는 첫해 3승을 따내면서 단숨에 간판스타로 성장했다. 지난 10년의 성적표는 나무랄 게 없다. 한국(2007년과 2011년)과 일본(2010년과 2015년)에서 4번이나 상금왕에 올랐고, 한때 세계랭킹 20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4년 전이다. 2010년 일본에서 상금왕에 오른 뒤 2011년 PGA 문을 노크했다. 그러나 몇 가지 엇박자를 보이면서 다 잡았던 PGA투어 카드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상실감이 컸다. 자신감도 떨어졌다. 스윙도 흐트러졌다. 슬럼프가 찾아왔다. 탈출을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감각이 떨어져 고생하던 김경태는 지난해 프로 선배 모중경(44)에게 SOS를 청했다. 김경태는 “아마 내 스윙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분이 모중경 선배일 것”이라고 했다. 모중경은 대회 출전 등으로 시간이 빠듯했지만 후배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선배의 조언은 특효약이 됐다. 스윙은 안정을 찾게 됐고 동시에 떨어진 자신감도 되찾았다.

6월 우연히 나간 타일랜드오픈은 긴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2012년 9월 후지산케이클래식 이후 3년 가까이 우승 소식이 없었던 김경태는 이 우승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이후는 파죽지세. 올해만 5승을 기록하면서 일본프로골프(JGTO) 상금왕(1억6598만엔)이 됐다.

김경태는 내년이면 프로 10년 차가 된다.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는 올림픽. 김경태는 “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이 됐다. 그만큼 더 의미가 큰 것 같다. 나 역시 꼭 나가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두 번째는 실패를 맛봤던 PGA 진출이다. “내년에 다시 PGA 문을 두드려볼 생각이다. 10년이란 시간이 변화를 주기엔 가장 적절한 시간인 것 같기도 하다. 8년 전 처음 일본에 왔을 때도 힘이 들었지만 막상 부딪혀보니 살아남는 방법을 알게 됐다. 미국에 가면 또 힘들겠지만 다시 부딪혀보겠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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