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김경태.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지난 10년 성공적…이젠 더 나은 10년 시작”
“지난 10년은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더 나은 10년을 준비하겠다.”
남자골퍼 김경태(29·신한금융그룹·사진)가 22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5년을 돌아보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2007년 프로가 된 김경태는 첫해 3승을 따내면서 단숨에 간판스타로 성장했다. 지난 10년의 성적표는 나무랄 게 없다. 한국(2007년과 2011년)과 일본(2010년과 2015년)에서 4번이나 상금왕에 올랐고, 한때 세계랭킹 20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6월 우연히 나간 타일랜드오픈은 긴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2012년 9월 후지산케이클래식 이후 3년 가까이 우승 소식이 없었던 김경태는 이 우승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이후는 파죽지세. 올해만 5승을 기록하면서 일본프로골프(JGTO) 상금왕(1억6598만엔)이 됐다.
김경태는 내년이면 프로 10년 차가 된다.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는 올림픽. 김경태는 “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이 됐다. 그만큼 더 의미가 큰 것 같다. 나 역시 꼭 나가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두 번째는 실패를 맛봤던 PGA 진출이다. “내년에 다시 PGA 문을 두드려볼 생각이다. 10년이란 시간이 변화를 주기엔 가장 적절한 시간인 것 같기도 하다. 8년 전 처음 일본에 왔을 때도 힘이 들었지만 막상 부딪혀보니 살아남는 방법을 알게 됐다. 미국에 가면 또 힘들겠지만 다시 부딪혀보겠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