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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갈때 나올때 같아야 진실된 사람”… 朴대통령, 출마장관 일일이 호명

입력 | 2015-12-23 03:00:00

[與 총선 공천갈등]
물갈이설 도는 대구 국회의원들 대통령 참석 고속道 행사 대거 동행




“옛말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한결같은 이가 진실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국무회의에서 조만간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교체될 장관 5명에게 한 말이다. 11월 국무회의 당시 “국민을 위해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정치권을 비판할 때 언급한 ‘진실한 사람’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정의를 내린 것이다. 박 대통령은 “무엇을 얻기 위해 마음을 바꾸지 말고, 일편단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고 부연설명까지 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배신하지 말라’는 메시지도 함께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노동개혁 및 경제활성화 법안이 처리되지 않는 데 대해 “통탄에 가까운 일” “참담하다” “마음이 아팠다”는 표현을 쓰며 “국회가 법안에 대해 마음을 열고 대승적인 처리를 해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 ‘물갈이’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는 대구 의원들이 이날 박 대통령이 참석한 광주∼대구고속도로 확장 개통식에 참석했다. 주호영 이종진 류성걸 김희국 의원 등이다. 김 의원은 유승민 의원의 측근이고, 이종진 류성걸 의원은 유 의원과 가깝다. 9월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 때에는 단 한 명의 대구지역 국회의원도 초청받지 못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고속도로가 지나는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행사에 참석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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