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성금 합쳐 1억1420만원 기부
“어려웠던 시절 십시일반 도움 받아… 성적 올려 좋은 일 더 많이 할거예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1420만 원을 기부해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한 프로 골퍼 박성현이 22일 서울 청계천에서 양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차세대 필드 여왕을 노리는 박성현이 남다른 선행으로 주목받았다. 박성현은 22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에 1억1420만 원을 기부했다. 자신이 낸 1억 원과 팬 미팅을 통한 경매 수익금 1420만 원을 합친 돈으로 선행에 동참해 사랑의 열매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박성현은 “올해 한 일 가운데 가장 뿌듯하다. 마음이 채워진 느낌이다. 나 또한 어려운 시기에 많은 도움을 받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고교 시절과 프로 입문 초창기 가정 형편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같은 연습장에 다니던 지인들이 경비를 지원했고, 후배 아버지에게 4년 가까이 무료 레슨을 받기도 했다. 2011년 11월 프로 시드 선발전을 치르려고 전남 무안에 가던 중 교통사고로 목 부상을 당해 1라운드를 마친 뒤 대회를 포기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박성현의 별명 ‘남달라’가 새겨진 캐디백.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