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정감-치안감 인사 특징
경찰 내부에서는 이철성 대통령치안비서관이 경찰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치안비서관은 서울지방경찰청장이나 경기지방경찰청장에 임명돼 차기 유력한 경찰청장 후보로 여겨져 왔다. 치안감급 이상 경찰 수뇌부 인사가 11월 말∼12월 초에 이뤄진 데 반해 이번 인사가 한 달 가까이 늦어진 데는 치안정감 자리를 놓고 청와대가 막판까지 고심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내년 8월 임기가 만료되는 강신명 경찰청장이 내년 총선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력한 경찰청장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강 청장의 레임덕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번 인사로 강 청장의 참모였던 이상원 신임 서울경찰청장과 정용선 신임 경기경찰청장이 수도권 안전을 책임지게 됨에 따라 청와대가 강 청장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