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어 동남아-美 등 글로벌 유통망 구축”
이은정 한국맥널티 대표이사 사장(51·사진)은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상하이(上海)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매장 600개를 가진 산둥(山東) 성 최대 유통업체 자자웨(家家悅) 그룹과 협력관계도 맺었다”며 “동남아에 이어 최대 시장인 미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에 23일 상장한 한국맥널티는 콜롬비아 브라질 에티오피아 등 커피 산지 30여 개국에서 직수입한 70여 종의 원두를 로스팅 및 블렌딩을 거쳐 여러 형태의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원두커피 전문기업이다.
커피 원두 360kg을 한꺼번에 볶을 수 있는 국내 최대 로스터를 갖고 있으며, 영하 196도 극저온에서 초미세 분쇄해 커피의 맛과 향을 보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런 기술력을 토대로 뜨거운 물은 물론이고 찬물에서도 잘 녹는 원두커피, 컵에 필터를 걸친 뒤 물만 부으면 원두커피가 되는 핸드드립, 캡슐에 원두커피 추출액이 들어 있는 포션커피 등을 국내에서 처음 내놓았다.
홍익대 경영학과를 나온 이 사장은 파스퇴르유업을 거쳐 1989년 무역업체에서 일하다 원두커피와 인연을 맺었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던 그는 1993년 원두커피를 수입해 파는 개인사업을 시작했다. 1995년 대보물산을 세워 120년 전통의 미국 카페 맥널티가 만든 원두커피를 국내에 유통하다 1997년 맥널티를 인수해 커피 제조에 나섰다. 2006년 DDS제약을 사들여 한미약품 녹십자 등에 감기약 위장약 등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맥널티는 5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커피전문점을 낸 데 이어 10월 커피아카데미를 개설하는 등 커피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카페 운영을 통해 본사와 가맹점이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찾은 뒤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을 지낸 이 사장은 “원두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남미 등에서 커피를 직접 재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맥널티는 올 3분기까지(1∼9월) 매출액 197억 원에 영업이익 22억 원을 올렸다. 공모자금(100억 원)은 공장 신축과 초저온분쇄라인 설치 등에 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