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정치권, 與 공천 갈등]
“서울 지역구는 물론이고 비례대표에도 뜻이 없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안대희 전 대법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새누리당의 ‘험지출마론’을 수용했지만 김 전 총리는 총선 불출마로 선을 그은 것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김 전 총리와 30분 정도 만나 20대 총선 출마를 설득했다. 그러나 김 전 총리는 “출마할 뜻이 없다는 생각이 확고부동하다. 조용히 (뒤에서) 돕겠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그는 사석에서도 “국무총리를 지낸 사람이 지역구 초선 의원으로 출마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삼고초려를 해봐야겠지만 워낙 (불출마) 뜻이 강해 (다음 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전 총리를 비례대표로 영입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김 전 총리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서울 강남지역이나 비례대표 출마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