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25일 “분구(分區)되는 지역에 여성 후보자를 우선 공천하자”고 제안했다. 나 의원은 이날 김을동 최고위원과 당 공천제도특별위원회 소속 정미경 박윤옥 의원 등 여성 의원들을 만나 이같이 의견을 모은 뒤 당 지도부와 공천특위에 전달하기로 했다.
나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야가 실질적인 여성의 정치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신생 지역구에 여성을 우선 공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분구 대상 지역으로 거론되는 곳은 수도권 지역에만 10곳 안팎. 비교적 신인의 당선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여야가 여성을 우선 공천해 지역구 국회의원 중 여성 비율을 높이자는 것이다.
나 의원은 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소속이었던 4월 지역구 국회의원의 30%를 여성에게 의무적으로 할당하는 내용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당시 새누리당은 의원총회에서 해당 법안을 추인했지만 아직 상임위에 계류된 채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당헌에 명시된 ‘여성 30% 의무공천’을 실행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조만간 야당 여성 의원들도 만나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