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발생한 서해대교 주탑 화재사고 때 강풍 속에서도 불길을 잡은 소방관 5명이 1계급씩 특진한다. 경기도는 25일 당시 진압작전에 나선 평택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박상돈 소방위, 유정식 소방장, 이태영 김경용 박상희 소방사 등 5명을 특진시키기로 하고 다음 달 4일 전 직원이 모인 가운데 열리는 시무식에서 임용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3일 서해대교 2번 주탑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순직한 이병곤 소방령(포승안전센터장)과 함께 출동했다. 강풍으로 고가 사다리차와 소방헬기가 무용지물이 되자 100m 상공의 주탑 가로보에 오른 뒤 길이 195m의 소방호스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난간이 높은 데다 케이블이 심하게 흔들려 화재 지점에 물을 뿌릴 수 없게 되자 기지를 발휘해 발화 지점보다 높은 난간 케이블을 겨냥했다. 난간 너머로 몸을 넘긴 채 진압하는 동료를 나머지 대원들이 필사적으로 끌어안으며 붙잡았다. 결국 케이블을 타고 흘러내린 물로 화재는 진압됐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