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불우한 환경 사실과 달라”
‘수저 계급론’을 언급한 유서를 남기고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대생 서모 씨(19·2학년)의 부모가 24일 인터넷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아들의 죽음을 둘러싼 오해를 풀기 위해서다. 앞서 서 씨는 유서에 ‘생존을 결정하는 건 전두엽 색깔이 아니라 수저 색깔’이라고 언급해 불우한 가정환경에 따른 자살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그러나 서 씨의 부모는 24일 오후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 올린 글을 통해 우울증과 불우한 가정환경,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 탈락 등 소문으로 떠돌던 자살 동기를 모두 부인했다. 단순히 우울증 때문에 자살할 아들이 아니고 PEET 시험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모는 대신 다른 이유를 꼽았다. 이달 14일 서 씨는 렌터카를 빌려 친구와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다. 이때 경미한 접촉사고가 발생했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부담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부모는 이와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