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긴 줄다리기 끝에 탈보트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탈보트의 부상 경력을 우려했고, 왼손투수를 유독 좋아하는 김성근 감독의 성향도 작용했다.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10승 불구 부상 재발 위험 부담감
우완 일색 팀 선발진 고려 좌완 영입 추진
한화가 외국인투수 미치 탈보트(32)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한화는 27일 “탈보트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며 “2015시즌 도중 발생한 허리 통증 부위에 대해 국내외 메디컬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현 상황에선 투구시 통증이 없을 수 있으나 향후 재발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돼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탈보트는 2012년 삼성에 입단해 14승3패, 방어율 3.97을 기록하며 승률(0.824) 1위에 올랐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재계약에 실패한 바 있다. 이후 팔꿈치 수술을 받고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를 거쳐 지난해 대만리그에 진출해 호투를 거듭한 덕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와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그는 올 시즌 팀 내서 가장 많은 이닝(156.1이닝)과 최다승(10승11패·방어율 4.72)을 올렸다. 특히 한화 외국인투수로는 2007년 세드릭 바워스 이후 8년만이자 역대 2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부침이 있었다. 시즌 초반 빼어난 구위로 팀 마운드를 이끌던 탈보트는 4일 휴식 후 선발등판을 계속 이어가다 한동안 부진에 빠졌다. 5월에는 심판의 보크 판정에 불만을 품고 글러브를 던지다 퇴장당하기도 했다. 햄스트링 부상과 허리 통증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기도 했다.
한화는 결국 탈보트와의 재계약을 위해 내구성을 가장 중요한 관건으로 봤지만, 내년 시즌 부상 재발 위험을 안고 가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판단을 했다. 에스밀 로저스와 재계약을 마친 한화는 우완투수 일색인 팀 내 선발진 구성상 좌완 선발요원 영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 외국인타자로는 거포 3루수를 우선적으로 물색하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