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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잔치’ 방송 연기대상, 올해는 바뀔까?

입력 | 2015-12-28 08:00:00

연기자 지성-황정음-김수현-장혁-주원-김현주 (왼쪽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동아닷컴DB


MBC “공동수상 최소화 하겠다” 공언
‘10대 스타상’ 등 신설 나눠주기 우려도
흥행이냐, 연기력이냐…연기대상 각축

시상식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 각 방송사의 드라마를 빛낸 ‘얼굴’들에게 상을 주고 한 해를 정리하는 연기대상 시상식이 30일 MBC를 시작으로 31일 KBS와 SBS에서 차례로 열린다.

해마다 ‘나눠주기’ ‘공동수상’ 남발 등으로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난을 받았던 각 방송사들은 “이번엔 달라질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그동안 크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렇다보니 시상식은 일종의 연말 ‘행사’에 가까웠고, 그때마다 시청자들은 실망했다.

올해는 어떨까. MBC가 “공동수상을 최소화하겠다”고 변화를 예고했다. 누구나 공감하고 진심어린 축하의 박수를 쳐줄 수 있는 권위 있는 시상식을 올해는 볼 수 있을까.

● 공동수상 최소화?…‘누구도 소홀할 수 없다’

올해도 수많은 드라마가 쏟아져 나왔고,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다. 그럼에도 10% 시청률을 넘긴 드라마가 열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가뭄에 콩 나듯 ‘대박’이 터지기도 했다. 그렇기에 각 방송사 입장에서는 어려운 시기를 버텨준(?) 이들의 노고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여준 이들에게 ‘정당한’ 평가를 해주려 한다.

MBC가 “공동 수상을 최소화”하고, “의미 있는 시상부문을 확대하겠다”며 ‘베스트 조연상’ ‘10대 스타상’ 등 새로운 상을 신설한 것을 보면 어느 누구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하지만 시상부문을 확대하고 세분화한다면, 이는 자칫 ‘나눠주기’의 함정에 빠질 우려가 있고 결국 시상식의 권위는 바닥으로 떨어진다. 또 긴장감도 전혀 느낄 수 없는 시상식이 된다.

올해 연기대상이 방송사마다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는 것도 오히려 우려를 배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대상 후보가 많은 방송사일수록 고질병 같은 ‘공동 수상’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 누가 받을까…치열한 각축전 예상

이런 가운데 ‘누구에게 대상을 줄지’ 행복한 고민과 골머리를 동시에 앓고 있는 MBC가 30일 밤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2015 연기대상’을 연다. 대상 후보는 황정음과 전인화, 그리고 지성으로 압축되고 있다. 황정음은 1월 ‘킬미 힐미’를 시작으로 ‘그녀는 예뻤다’까지 성공시키며 그야말로 ‘MBC를 살린’ 주인공이다. 또 한국갤럽이 조사한 ‘올해를 빛낸 최고의 탤런트’에 황정음이 뽑히면서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진다.

황정음과 함께 ‘킬미 힐미’에 출연한 지성과 ‘전설의 마녀’ ‘내 딸 금사월’ 등 연이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전인화의 수상 가능성도 있다.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공개홀에서 열리는 ‘2015 KBS 연기대상’에서는 ‘장사의 신-객주 2015’의 장혁, ‘프로듀사’의 김수현, ‘착하지 않은 여자들’ 김혜자와 채시라 등이 후보로 꼽힌다. 흥행 성적에서는 김수현이 가장 유력하지만, 연기력이나 화제성 등에서는 장혁과 김혜자, 채시라도 무시할 수 없다.

31일 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SBS 연기대상’은 주원과 김현주의 2파전이 예상된다. 주원은 ‘용팔이’를 통해 올해 월화·수목드라마 가운데 처음 20%를 돌파한 드라마로 기록됐다. 시청률은 낮지만 ‘용팔이’ 못지않은 화제를 불러 모은 ‘애인있어요’의 김현주도 1인4역까지 소화하며 대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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