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경찰’ 출범 2년째 성과
한 여성 관광경찰(오른쪽)이 서울 광화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지도를 보며 길을 안내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관광경찰제도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보호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2013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 한국관광공사가 참여해 출범시켰다.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903건이던 외국인 관광 불편 신고 건수는 올해 1∼11월 812건으로 약 10% 줄었다.
관광경찰은 서울 부산 인천 등 지방경찰청 외사과 소속 경찰 중 외국어 실력이 뛰어난 경찰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명동, 시청, 청계천, 남대문, 홍익대, 이태원, 인사동 등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장소 7곳을 중심으로 104명의 관광경찰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등에 35명, 인천 인천국제공항과 송도 국제업무지구 등에 24명을 배치해 현재 총 163명이 관광경찰로 일하고 있다.
정부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문에 다소 주춤해진 국내 관광 시장을 관광경찰제도 등을 통해 활성화하는 한편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재방문율을 끌어올리려 노력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11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211만52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방문객 수(1311만4947명)보다 7.6%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관광경찰이 범죄 및 불법행위 근절보다 길 안내 등 단순 업무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권승훈 경찰청 외사국 외사기획반장은 “내년부터는 관광과 관련한 범죄 예방에 더 초점을 맞춰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불법행위에 대한 기획수사도 벌여 불법행위를 근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