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제치고 수입액 최다… KFX사업 계약액 반영 때문
78억달러 중 미국산이 90%

26일 미 의회조사국(CRS)이 발간한 연례 무기판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78억 달러(약 9조1299억 원) 규모의 무기를 샀다. 이 중 90%인 약 70억 달러(약 8조1935억 원)어치는 미국산이었다. 한국은 2010년 이후 2013년까지 매년 30억∼35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수입해 왔다.
한국은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포함해 고(高)고도 무인항공정찰기와 병참용 수송헬기(CH-47) 등을 미국에서 사들이는 데 지난해 전체 국방예산(약 40조2650억 원)의 20.3%를 쓴 셈이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은 미 F-35 전투기의 핵심 기술 이전을 전제로 진행됐지만 기술 이전을 거부당한 채 자체 개발 기술로 대체하기로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무기 수입 2위는 미군 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73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사들인 이라크였다. 3위는 스웨덴산 항공기 등을 65억 달러어치 구매한 브라질이었다.
세계 최대 무기 수출국은 362억 달러어치를 판 미국이었다. 미국은 전년보다 35%나 더 팔았다. 한국을 비롯해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국가가 미국의 주요 무기 판매처였다. 이어 러시아(102억 달러) 스웨덴(55억 달러) 프랑스(44억 달러) 중국(22억 달러) 순으로 무기를 많이 팔았다. 지난해 전 세계 무기 판매 규모는 718억 달러로 전년보다 2.7% 늘었다. 보고서는 “세계적인 경기 둔화 여파로 무기 시장의 성장세는 주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