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12월의 주제 ‘이제는 실천’]<248>비흡연자 배려
강 씨처럼 매너 있게 흡연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떳떳하게’ 흡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원칙을 정해 이를 실천하는 ‘매너 흡연자’다.
지정된 장소에서만 담배를 피워도 비흡연자에겐 큰 배려가 된다.
이곳에서 만난 관광 가이드 왕모 씨(51)는 “관광객과 명동을 찾을 때면 길 한복판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 때문에 괜히 부끄러워질 때가 많았다. ‘나라도 저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담배 피울 땐 꼭 흡연실을 찾는다”고 말했다.
흡연실이 ‘기피 장소’가 되지 않으려면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서울 중구는 흡연실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기 위해 보통 하루 3번 쓰레기통과 환풍기 등을 점검한다. 중구 관계자는 “시설 관리뿐만 아니라 금연지도원들이 수시로 흡연실을 방문해 흡연자가 흡연실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지도한다”고 했다.
한국담배소비자협회 최비오 정책부장(42)은 “기본적인 흡연 매너조차 지키지 않으면서 ‘흡연권’을 주장할 순 없다. 정해진 공간에서 매너 있게 담배를 피우는 것은 흡연자의 의무”라며 “흡연자, 비흡연자가 공존할 수 있게 쾌적한 흡연실을 지원해야 할 정부의 몫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