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자리 매달리다 잇단 좌절… 취업도 교육도 안해
OECD 주요국 3위… 평균의 2배
英-佛과 달리 고학력 비율 높아
이 씨처럼 정규 교육기관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것도 아니면서, 경제활동도 하지 않는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이 국내에 유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졸 이상 고학력자 중 니트족이 많다는 게 외국과 달랐다. 이는 국회입법조사처가 24일 발간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 청년 NEET의 특징과 시사점’에 담긴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5∼29세 청년 대학 졸업자 4명 중 1명(24.4%)이 니트족이었다.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39.2%), 터키(24.5%)에 이어 조사대상인 OECD 주요 14개 국가 중 3번째로 높았다. OECD 평균(12.9%)의 약 2배다.
이만우 국회입법조사처 보건복지여성팀장은 “고학력자들이 취업 준비 기간을 늘리더라도 양질의 일자리를 찾으려는 경향이 높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다”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니트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맞춤형 처방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영국 등 저학력 니트족 비율이 높은 나라들은 단순 직업 훈련 강화를 통해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국내 상황은 이와 다르기 때문이다. 장기 취업준비를 통해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전문 일자리가 필요한 것이다. 이 팀장은 “임시직이라도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를 공공부문에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