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 밖에서 공부하라’ 책 펴낸 서울대생 조승우 씨
자신의 합격 노하우를 담은 책 ‘성적표 밖에서 공 부하라’를 최근 펴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3학년 조승우 씨(23)는 “다양한 활동 내역은 꿈, 비전과 결부되어야 비로소 대학에 어필할 수 있는 자신만 의 이야기가 된다”고 말했다.
2011년 서울대 사회과학계열에 특기자 전형(현재의 일반전형)으로 합격한 조 씨는 고교 때 내신 성적이 4등급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지만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수시모집으로 서울대 입학에 성공한 경우다. 이런 합격 노하우를 담은 책 ‘성적표 밖에서 공부하라’를 최근 펴낸 그는 전국 고교생들의 상담사 역할을 자처하며 멘토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까. 조 씨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최근 만났다.
꿈, 비전 없는 활동 내역은 실 없는 단추
조 씨는 “고1 때부터 지갑에 넣고 다녔다”며 꼬깃꼬깃한 종이 두 장을 꺼냈다. 하나는 ‘꿈 명함’, 또 다른 하나는 ‘비전 나침반’이라고 그는 불렀다.
꿈 명함은 고교생 때 자신의 꿈을 바탕으로 만든 가상의 명함. 자기 사진을 오려 넣고 ‘국제정치전문가’라는 직책도 적었다. 비전 나침반은 국제정치전문가로 세계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위해 일하겠다는 그의 비전이 빼곡히 적힌 메모지. 그는 자신의 꿈과 비전을 명확히 한 이 두 장의 종이가 고교시절 활동에 결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각종 교내활동을 할 때 그것을 왜 하는지, 그것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할지를 고민하는 고교생들이 실제로 많지 않아요. 동아리 활동이 그저 중요하다고들 하니까 동아리 5개에 가입해 활동하는 식이죠.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단순히 ‘학생회장을 했다. 그래서 리더십이 뛰어나다’고 말하기보다는 그 활동을 왜 했는지,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움으로써 내 꿈에 대한 어떠한 태도 변화가 생겼는지, 이후 나의 내면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종합적으로 보여줘야 해요. 자신만의 꿈과 비전을 가져야하는 이유랍니다.”(조 씨)
“꿈과 비전을 찾은 학생이라면 가장 먼저 ‘가상 자기소개서’를 써보세요. 희망 대학의 자기소개서 항목에 맞춰 하고 싶은 활동, 읽어야 할 책 등을 미리 써보는 것이지요. 이 가상의 자기소개서에 담긴 내용을 실제로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한 좋은 출발이 됩니다.”(조 씨)
학교생활기록부로 ‘나’를 보여주려면?
꿈과 비전이 명확해졌다면 무슨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할까. 조 씨의 경우 전공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는 활동에 집중했다. 평가자들은 결국 한 학문 분야에 평생을 바친 교수들이므로 전공과 관련된 풍부한 활동내역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다양한 활동만큼 중요한 것은 학교생활기록부를 꾸준히 점검하는 일. 조 씨는 고교생 때 한 달에 한 번 담임교사를 찾아가 자신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브리핑하면서 학교생활기록부가 조금이라도 더 면밀하게 작성되도록 노력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모든 항목이 나를 돋보이게 만든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정치외교와 관련된 책을 주로 읽으며 전공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었던 저의 경우처럼 독서를 할 때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보여줄 수 있는 책들을 선택해 읽어보세요. 학교생활기록부의 독서활동상황을 통해서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충분히 드러낼 수 있답니다.”(조 씨)
글·사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