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모로즈-IBK기업은행 맥마혼(오른쪽). 스포츠동아DB
■ 기록으로 본 3라운드 결산
2라운드 50.32%에서 3라운드 58.95% 향상
女 IBK기업은행 맥마혼 공격성공률 독보적
삼성화재 시간차·한국전력 오픈공격서 1위
‘2015∼2016 NH농협 V리그’ 3라운드가 22일 여자부 도로공사-인삼공사전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10월 10일 남자부 OK저축은행-삼성화재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들어간 12번째 시즌의 절반을 마쳤다. 반환점을 앞두고 각 팀은 치열한 전쟁을 펼쳤다. 3라운드 기록을 보면 각 팀의 장기와 플레이 패턴이 잘 드러난다. V리그의 모든 기록을 전산화하고 분석하는 ㈜딤의 도움을 받아 3라운드를 되돌아봤다.
● 외국인선수 공격점유율과 성공률
남자부 공격성공률에선 변화가 컸다. 대한항공은 교체 외국인선수 모로즈 효과를 본 덕분인지 2라운드(50.32%)→3라운드(58.95%)로 수치가 크게 좋아졌다. OK저축은행 시몬은 1라운드 57.78%→2라운드 55.38%→3라운드 58.60%로 꾸준했다. 몸 상태와 세터를 불문하고 가장 확실하게 공격을 성공시켜주는 최고의 외국인선수라는 것을 입증했다. 눈에 띄는 것은 현대캐피탈 오레올이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수치가 떨어진다. 62.32%→58.29%→52.28%로 급격한 하향세다. 부상 문제인지 체력 문제인지 궁금하다. 반대로 KB손해보험 마틴은 45.50%→47.47%→48.94%로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 우리카드 군다스는 48.91%→47.12%→41.38%로 평균 이하에 머물더니 결국 퇴출됐다. 여자부에선 IBK기업은행 맥마혼이 43.80%로 3라운드 최고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그 뒤는 도로공사 시크라(39.95%)∼현대건설 에밀리(39.47%)∼GS칼텍스 캣벨(37.31%)∼인삼공사 헤일리(36.40%)∼흥국생명 테일러(30.15%)의 순이었다.
● 공격 시도 비율로 본 남자부 각 팀의 특징
남자부 7개 구단 대부분은 오픈공격(30%대)∼퀵오픈(20%대)∼백어택(20%대)∼속공(10%)의 순으로 공격비율을 유지했다. 삼성화재만이 유일하게 다른 팀보다 월등히 많은 시간차공격을 사용했다. 3라운드에도 13.06%로 1위였다. 가장 시간차공격을 적게 한 한국전력(2.42%)과 비교하면 삼성화재의 공격특성이 잘 드러난다.
공격형태별로 보면 오픈공격은 한국전력이 39.73%로 1위였다. KB손해보험이 28.12%로 가장 적었다. 퀵오픈은 대한항공이 28.81%로 1위였다. 세터 한선수의 역량 덕분으로 보인다. KB손해보험이 26.44%로 2위다. 삼성화재는 12.90%로 가장 적었다. 삼성화재 공격의 목표는 스피드보다는 높이와 정확성에 있음을 보여준다.
● 공격 시도 비율로 본 여자부 각 팀의 특징
여자부에선 오픈공격(50%대)∼퀵오픈(20%대)∼백어택(10%대)∼시간차(10%대)와 속공, 이동공격의 순으로 공격이 구성됐다. 오픈공격은 인삼공사가 53.25%로 1위였고, 흥국생명(53.05%)∼도로공사(50.92%)의 순이었다. 현대건설은 33.90%로 가장 적었다. 그 대신 퀵오픈은 현대건설이 27.82%로 1위, GS칼텍스가 25.12%로 2위였다. 백어택은 헤일리의 인삼공사가 19.17%로 1위였다. 맥마혼과 김희진이 있는 IBK기업은행이 17.14%로 2위였다.
시간차공격에선 인삼공사가 4.87%로 최하위였다. 다른 구단은 모두 10%를 넘었다. 인삼공사는 속공도 2.94%로 최하위였다. 1위는 GS칼텍스(10.12%)였다. 인삼공사의 공격이 외국인선수 중심으로 너무 단조롭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 리시브&디그
여자부는 대부분 팀의 리시브가 세트평균 8∼9개 사이로 2라운드보다 좋아졌다. 눈에 띄는 것은 IBK기업은행의 변화다. 5.35개→8.18개로 올라갔다. 흥국생명도 5.80개→8.32개로 상승세다. 디그는 흥국생명이 세트평균 26.58개로 거미줄배구를 자랑했던 팀다웠다. 인삼공사(25.25개)와 GS칼텍스(23.43개)가 그 다음이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