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윤강준 원장
서울 양재동의 박모(38)씨는 5개월 전부터 눈 밑이 파르르 떨리거나 입 꼬리가 움찔거리는 증상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3∼5초 정도로 짧게 나타났다가 이내 사라졌기 때문에 병원치료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증상이 반복되면서 곤란에 처하는 경우가 많았다. 차량 운행 중 눈 밑 떨림으로 시야가 좁아져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었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 중에는 눈 주변이 떨려 당황하게 되는 일이 빈번했다. 이러한 크고 작은 사고는 박 씨를 우울하게 만들었고 일상에 자신감까지 결여시켰다. 불편이 지속되자 치료의 필요성을 느낀 박 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반측성안면경련’이었다.
● 반측성안면경련, 조기치료가 중요
반측성안면경련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안면 일부에 경련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경우에 따라 얼굴 한쪽이 일그러지는 증상을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는 박 씨처럼 눈 밑이 파르르 떨리거나 입 꼬리가 움찔거리며 따라 올라가는 현상으로 시작된다. 이러한 반측성안면경련의 초기 증상은 일시적이고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많은 환자들이 질환 자체를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방치하면 더 큰 피해를 유발하고 악화될 수 있다. 안면경련 증상을 오래 방치할 경우 외부로 드러나는 증상에 대인관계에서 장애를 얻기 쉽다. 심할 경우 안면이 마비되거나 얼굴통증, 즉 삼차신경통까지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려는 환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안면경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관리가 중요하다. 생활 속 작은 부분에 신경 쓴다면 그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안면경련증 예방의 첫 걸음은 스트레스 관리다. 스트레스에 따라서 안면경련증은 크게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안면경련증의 증상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할 때 심해진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노력하고, 스트레스가 쌓일 경우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풀어주어야 한다. 운동이나 음악 감상 등의 취미가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자주 웃어주는 것도 안면경련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바로 얼굴 근육을 운동시키는 행동이 되기 때문이다. 웃는 것 이외에도 직접적으로 얼굴의 부분 부분을 부드럽게 마사지 시켜 풀어준다거나 휘파람을 불 듯 입을 오므렸다 펴는 행동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안면경련증이 시작되었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의 방법으로는 보톡스와 약물을 이용한 방법도 하나가 될 수 있지만, 효과가 크지 않고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 근본적 원인인 신경의 이상을 치료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경외과적 수술로 신경의 압박을 해소해주는 미세혈관감압술이 효과적인 치료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윤강준 원장
[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