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위안부협상 타결] 당국자 “철거 약속한 건 아니다”
‘시민단체가 설치한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
한국 정부가 그동안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에 대해 ‘손댈 수 없다’고 강조했던 원칙에서 물러섰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소녀상에 대해 공관의 안녕·위엄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관련 단체와 협의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고 발표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상은 회견 이후 자국 기자들과 만나 “소녀상이 적절히 이전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외교장관회담 하루 전까지도 ‘소녀상은 위안부 협의가 완료되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라는 태도를 유지했다. 일본 언론의 ‘서울 남산으로 이전 검토’ 보도에 “터무니없다”는 반응도 내놨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소녀상은 한국이 철거 약속을 한 게 아니다. 일본 측의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관련 단체와 협의해 보겠다는 표현 그대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정대위)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정부가 일본 주장대로 소녀상을 이전한다면 국론 분열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