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단체 포용해야 문제 해결”
한국 정부 주도로 재단을 설립하고 일본이 정부 예산을 출연하는 방안은 청와대가 적극 추진한 아이디어로 확인됐다. 위안부 피해자뿐 아니라 관련 단체도 포용해야 문제 해결에 다가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움직임이다.
외교 소식통은 28일 “재단 설립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배상뿐 아니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관련 단체의 추후 활동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올해 상반기부터 공감대가 만들어진 사안”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피해자가 납득할 수 있는 해법’이라는 가이드라인에는 46명의 생존 할머니뿐 아니라 관련 단체의 동의도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정대협 등은 1991년 위안부 문제가 불거진 이후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데 앞장서 왔다. 하지만 한일 교섭으로 문제가 타결되면 단체들이 존재 의미를 잃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한일은 이 재단을 통해 ‘명예와 존엄의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 사업’을 하고 자금의 성격도 ‘치유금’으로 불러 관련 단체들이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열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