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聯 21개월 만에 당명 교체 약칭 ‘더민주당’ 등록은 안해… 安 “포장 바꾼다고 내용물 바뀌나” 문재인 “거취 결단은 내몫” 사퇴 일축… 박지원도 탈당 가능성 시사
새 간판 내건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이 28일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바꿨다. 당명 개정을 총괄한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당 대표실에서 시안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안철수 의원과 민주통합당의 합당으로 탄생했던 새정치연합은 1년 9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최재천-권은희 어제 탕당
새정치연합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새 당명으로 ‘더불어민주당’을 등록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당의 약칭을 ‘더민주당’으로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선관위에 약칭 등록을 하지 않았다. 원외 정당인 ‘민주당’으로 인해 ‘더민주당’이라는 약칭 등록이 거부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정당법은 ‘당의 명칭은 이미 등록된 정당이 사용 중인 명칭과 뚜렷이 구별돼야 한다’고 돼 있다.
문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다음 최고위부터 (조기 선대위) 논의를 구체화해 새해부터 총선 체제로 전환하자”고 말했다. 비주류를 향해선 “탈당을 언급하는 분들은 그 뜻을 거둬 달라”면서도 “당의 혼란을 조기에 끝내기 위해 조속히 입장을 정리해주길 당부한다”고 했다. 비주류가 반대해도 조기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대표직을 유지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비주류 측은 “사실상 선전포고”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비주류 측의 한 의원은 “본인은 절대 물러나지 않을 테니 나갈 테면 알아서 (당을) 나가라는 것”이라며 “(문 대표가) 내분을 수습하려는 게 아니라 더 증폭시키고 있다”고 성토했다. 박지원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루비콘 강가에 와 있다”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 대표가 사실상 비주류와의 결별을 선언하면서 분당 가능성은 더 커졌다. 당장 이날 비주류인 최, 권 의원이 탈당했다. 최 의원은 내년 총선 불출마까지 선언하며 “경제정당, 청년정당, 미래정당을 만드는 일에 소리 없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소속 안철수, 천정배 의원 등을 포함한 야권 통합에 나설 계획이다. 비주류의 좌장 격인 김한길 의원은 비주류의 기획 탈당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 “개인의 고독한 정치적 결단”이라고 부인했다.
권 의원은 천 의원의 ‘국민회의’에 입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두 의원의 탈당을 시작으로 비주류의 ‘탈당 릴레이’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이용훈 회장 등 임원진도 30일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국민회의에 입당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