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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충북][강원]중부권 축제 상당수 낙제점 받았다

입력 | 2015-12-29 03:00:00

충남북-강원지역 축제 10개로 축소… 홍성역사인물-충주세계무술 탈락
강경젓갈축제는 우수축제로 강등




‘2016년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에서 탈락한 충남 홍성역사인물축제. 충청과 강원 지역 축제 가운데 상당수가 정부 지원 축제에서 탈락하거나 등급이 하락했다. 홍성군 제공

‘중부권 축제는 죽고, 영호남 축제는 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2016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 40개를 선정해 발표한 결과 충남북과 강원 등 중부권 지역 일부 축제가 평가 등급이 하락했거나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기대를 모았던 충남 홍성역사인물축제와 충북 충주세계무술축제는 아예 ‘문화관광축제’에서 탈락했고, 충남 강경젓갈축제는 ‘최우수축제’에서 ‘우수축제’로 하락해 축제 운영 및 평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체부는 ‘2016 문화관광축제’로 강원 화천산천어축제 등 대표축제 3개, 최우수축제 7개, 우수축제 10개, 유망축제 23개 등 총 43개를 선정해 등급별로 관광진흥개발기금 60억 원을 차등 지원한다. 또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홍보, 마케팅 등 간접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충남북과 강원지역 문화관광축제는 지난해 13개에서 올해에는 10개로 줄고 일부는 강등돼 그만큼 정부 예산 지원도 줄어들게 됐다.

충남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충남 홍성역사인물축제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2015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돼 ‘국가에서 인정한 브랜드 축제’라는 명예와 함께 9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았으나 1년 만에 탈락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만해 한용운, 백야 김좌진 장군 등 홍성이 낳은 6명의 역사 인물에 초점을 맞춘 경쟁력 있는 축제로 믿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탈락해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했다.

충남 금산 금강여울축제도 지난해 처음 ‘문화관광축제’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나 1년 만에 탈락해 정부 지원이 끊기게 됐다. 2년 연속 ‘최우수축제’로 선정돼 매년 정부로부터 2억5000만 원을 지원받았던 충남 강경젓갈축제도 올해 ‘우수축제’로 한 등급 하향돼 ‘전국 최대 젓갈축제’라는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그나마 부여서동연꽃축제가 ‘유망축제’에서 ‘우수축제’로 한 등급 올라갔고, 해미읍성축제와 한산모시축제가 ‘유망축제’로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충북은 2년 연속 ‘유망축제’로 선정됐던 충주세계무술축제가 문화관광축제에서 아예 탈락했고 괴산고추축제만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강원도는 CNN 선정 불가사의 축제로 지목된 화천산천어축제가 3년째 ‘대표축제’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으나 고성명태축제는 ‘유망축제’에서 탈락했다. 그 대신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이 ‘유망축제’로 새로 이름을 올렸다. 대전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유망축제’로 선정된 효문화뿌리축제가 이번에도 ‘유망축제’로 재선정돼 발전 가능성을 엿보게 됐다.

반면 고창모양성제(전북) 광안리어방축제(부산), 안성맞춤남사당바우덕이축제(경기), 영덕대게축제(경북), 울산옹기축제(울산), 함양산삼축제(경남) 등 영호남 축제 5개는 새로 ‘유망축제’에 이름을 올려 중부권과 대조를 보였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