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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사이버 범죄 인터넷서 몰아내자”

입력 | 2015-12-29 03:00:00

이재규 KAIST 석좌교수… ‘밝은 인터넷’ 개발 양해각서 체결




이재규 세계정보시스템학회장(왼쪽)과 유엔 ITU 이재섭 총국장이 미국 텍사스 주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밝은 인터넷과 관련한 협약을 맺고 있다. KAIST 제공

“현재 인터넷은 효율밖에 모르는 원시시대, 익명의 가면을 쓴 채 폭력과 범죄가 난무하는 무정부 시대로 비유될 수 있습니다.”

세계정보시스템학회장을 맡고 있는 이재규 KAIST 경영대학 석좌교수는 최근 미국 텍사스 주 포트워스에서 유엔 산하 특별기관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밝은 인터넷(Bright Internet)’에 대한 공동연구 및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신뢰 기반의 정보통신 체계’를 목표로 하는 ITU와의 이번 협약으로 앞으로 전 세계 무선통신 정책과 국제기술 표준화, 학술 및 국제정책 연구 등 분야에서 ‘밝은 인터넷’이 활발히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7월 세계정보시스템학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밝은 인터넷을 비전으로 제시했었다.

밝은 인터넷은 사이버 테러와 기업정보 침해 등 각종 사이버 범죄를 인터넷에서 근본적으로 몰아내자는 제안이다. 악성코드의 발송자와 배달자에게 책임을 지우는 원칙을 확립해 인터넷 보안을 예방 위주로 변환하는 한편 사이버 범죄와 테러의 원인을 제거하자는 것.

이 교수는 “우리는 인류 문화가 발전하면서 체득한 예의와 도덕, 신뢰를 회복하고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뿐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공의가 살아 있는 안전한 사이버 세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밝은 인터넷 비전은 한국경영정보학회 연구회와 유엔 산하 국제정보처리연합(IFIP)의 정보보안행태 연구그룹의 비전으로도 채택됐다.

또 KAIST와 중국 칭화대 연구진도 관련 분야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교수는 “한국이 밝은 인터넷과 관련된 세계적인 합의와 실천을 주도한다면 사이버 안보가 보장되는 진정한 정보통신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