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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아너 소사이어티’ 기부행렬… “2015년도 온정은 뜨거웠다”

입력 | 2015-12-29 03:00:00

1억 이상 기부자 18명 새로 가입… 인천 기업인-의사-부부회원 등 다양
‘노블레스 오블리주’ 앞장서 실천




인천 남구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앞 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28일까지 목표액(50억7000만 원) 가운데 16억8600만 원이 모여 온도탑 수은주는 30도를 넘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오랜 경기침체 속에서도 올해 인천지역 기부 행렬은 여전히 뜨거웠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7년 12월 기부와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만든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18명이 새로 가입했다. 이에 따라 2008년 9월 정석태 진성토건 회장(59)이 인천에서 첫 번째 회원이 된 뒤 박순용 인천폐차사업소 회장(61), 황규철 인천적십자사 회장(62), 유수복 대양종합건설 대표(61) 등이 동참한 데 이어 7년 만에 회원은 모두 70명으로 늘었다. 서울(126명)과 경기(84명), 부산(75명)에 이어 인천은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은 회원을 보유하게 됐다.

1월 계양구에서 플랜트 전문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심재명 세일이앤씨 대표(65)가 올해 처음 회원으로 가입했다. 심 대표는 “인천의 기업인으로서 소외된 이웃을 돕는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가입 소감을 밝혔다. 그는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인천지역협의회 인천사랑잇기 청소년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꾸준히 지급해 왔다.

통신장비 및 반도체부품을 가공하는 기업인인 인천 토박이 민창기 나이스엔지니어링 대표(52)가 심 대표 뒤를 이어받았다. 2013년까지 인하라이온스클럽 회장으로 활동한 민 대표는 현재 새생명장기기증운동본부 후원이사회 부회장을 맡아 봉사와 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인천경제인총연합회와 인천중소기업협회 상임위원인 성명용 ㈜진성원 대표(52)와 서구에서 음식점인 태백산을 운영하며 매달 노인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저소득층에 생계비를 지원해온 이동복 사장(48) 등도 가입했다.

5월에는 법무부 법사랑위원 인천지역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조상범 인성개발㈜ 회장(68)이 아너 소사이어티 가족이 됐다. 조건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지회장(80)의 동생이기도 한 그는 2005년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에게 2억 원에 이르는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또 2009년부터 4년 동안 인천시새마을회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1억4000만 원을 내놓는 등 지속적인 기부에 앞장서 왔다.

인천에서 오랫동안 인술을 베풀어 온 의사들도 동참했다. 나은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하헌영 원장(54)과 장내과의원을 운영하는 장경문 원장(59)이 잇달아 회원이 됐다. 하 원장은 의사와 간호사, 직원으로 구성한 ‘나은 엔젤스 봉사단’을 이끌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 원장은 1996년부터 인천시기독교의사회에서 활동하며 남동공단과 서부공단 등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무료진료를 실시하며 사회복지단체에 매달 지정기부금을 내고 있다.

부부 회원도 탄생했다. 29일 인천의 70번째 회원이 되는 한상욱 우리가본집 대표(50)는 2011년 7번째로 가입한 이도명 ㈜두손건설 회장(55)의 부인이다. 이 회장 부부는 경인지역 유일의 시각장애특수학교인 인천 혜광학교 장애인을 열심히 돕고 있다. 앞서 5월 58번째 회원으로 등록한 김은정 씨(69)는 2013년 23번째 회원이 된 문창복 ㈜대창스틸 대표(72)의 부인이다.

조건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지회장은 “올해 새로운 가족이 된 회원은 모두 그동안 지역에서 크고 작은 봉사활동을 꾸준하게 펼쳐온 분들”이라며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를 함께 만들기 위해 새해에는 더 많은 사람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지회는 내년 1월까지 연말연시 모금 운동인 ‘희망 2016 나눔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 캠페인에 참여할 시민은 인천지역 관공서나 금융기관 등에 설치된 ‘사랑의 열매’ 모금함과 한 통화에 2000원인 자동응답전화(ARS·060-700-1210)를 걸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ic.chest.or.kr)를 참고하면 된다. 032-456-3333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