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이상 기부자 18명 새로 가입… 인천 기업인-의사-부부회원 등 다양 ‘노블레스 오블리주’ 앞장서 실천
인천 남구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앞 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28일까지 목표액(50억7000만 원) 가운데 16억8600만 원이 모여 온도탑 수은주는 30도를 넘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1월 계양구에서 플랜트 전문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심재명 세일이앤씨 대표(65)가 올해 처음 회원으로 가입했다. 심 대표는 “인천의 기업인으로서 소외된 이웃을 돕는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가입 소감을 밝혔다. 그는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인천지역협의회 인천사랑잇기 청소년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꾸준히 지급해 왔다.
통신장비 및 반도체부품을 가공하는 기업인인 인천 토박이 민창기 나이스엔지니어링 대표(52)가 심 대표 뒤를 이어받았다. 2013년까지 인하라이온스클럽 회장으로 활동한 민 대표는 현재 새생명장기기증운동본부 후원이사회 부회장을 맡아 봉사와 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5월에는 법무부 법사랑위원 인천지역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조상범 인성개발㈜ 회장(68)이 아너 소사이어티 가족이 됐다. 조건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지회장(80)의 동생이기도 한 그는 2005년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에게 2억 원에 이르는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또 2009년부터 4년 동안 인천시새마을회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1억4000만 원을 내놓는 등 지속적인 기부에 앞장서 왔다.
인천에서 오랫동안 인술을 베풀어 온 의사들도 동참했다. 나은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하헌영 원장(54)과 장내과의원을 운영하는 장경문 원장(59)이 잇달아 회원이 됐다. 하 원장은 의사와 간호사, 직원으로 구성한 ‘나은 엔젤스 봉사단’을 이끌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 원장은 1996년부터 인천시기독교의사회에서 활동하며 남동공단과 서부공단 등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무료진료를 실시하며 사회복지단체에 매달 지정기부금을 내고 있다.
부부 회원도 탄생했다. 29일 인천의 70번째 회원이 되는 한상욱 우리가본집 대표(50)는 2011년 7번째로 가입한 이도명 ㈜두손건설 회장(55)의 부인이다. 이 회장 부부는 경인지역 유일의 시각장애특수학교인 인천 혜광학교 장애인을 열심히 돕고 있다. 앞서 5월 58번째 회원으로 등록한 김은정 씨(69)는 2013년 23번째 회원이 된 문창복 ㈜대창스틸 대표(72)의 부인이다.
조건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지회장은 “올해 새로운 가족이 된 회원은 모두 그동안 지역에서 크고 작은 봉사활동을 꾸준하게 펼쳐온 분들”이라며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를 함께 만들기 위해 새해에는 더 많은 사람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