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투자심사위 통과 본격 추진… 2017년 착공 2020년 완공 부산 등 운영… 중복투자 논란도
울산시는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이 최근 행정자치부의 중앙투자심사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중앙투자심사는 행자부가 200억 원 이상 투자사업에 대해 예산편성 전 사업의 당위성과 사업 규모의 적정성 등을 검증하는 제도다. 이를 통과해야만 국비 신청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2017년 7월 착공해 2020년 6월 완공 예정인 울산전시컨벤션센터는 총 1375억 원이 투입돼 4만3000m²의 터에 들어선다. 건축연면적은 3만4000m² 규모로 전시장과 대회의실, 중소회의실, 지원시설, 부대편의시설, 지하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울산시의 산업 전시와 컨벤션 수요는 지난해 기준 연간 569건(전시 64건, 컨벤션 505건)에 이르고 있으나 전시컨벤션센터가 없어 행사를 분산 개최하거나 아예 유치하지 못할 때도 많다. 또 울산 소재 기업의 61%는 타 지역에서 열리는 전시컨벤션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의 경제 체질 개선과 미래 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원 창출 차원에서 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한다고 울산시는 설명한다. 울산시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총사업비의 30%(400억 원)를 국비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울산에서 승용차로 1시간 이내인 부산과 경남 창원, 경북 경주 등에 이미 전시컨벤션센터가 운영 중이어서 ‘중복 투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국 15개 전시컨벤션센터 가운데 부산(BEXCO)과 경기(KINTEX)만 흑자를 보고 있을 뿐 대부분 연간 적자액이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에 이르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개장 5년 내 흑자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수익 창출 아이템을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