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홍주 개인전
아크릴화 ‘무제’(2014년). 국제갤러리 제공
내년 1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 개인전을 통해 신작 13점을 선보이는 김홍주 작가(70)는 그 질문에 대해 “딱히 추상 또는 구상을 추구하지 않는다. 관람객의 자유로운 상상을 자극할 수 있기를 원할 뿐”이라고 답했다.
면 캔버스에 얇게 제소(gesso·애벌 처리용 흰 물감)를 바른 뒤 아크릴 물감을 얹어 대략의 형상과 색 바탕을 마련했다. 그 위에 돋보기를 쓴 채 세필을 쥐고 붙어 서서 특유의 질감을 더한 것. 가로세로가 1m를 넘는 작품은 완성에 두 달 정도 걸렸다. 김 작가는 “무엇을 그리느냐보다는 그리는 행위 자체, 붓으로 묘사하는 질감을 보는 이에게 최대한 전달하는 방법을 찾는 데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구석구석 세밀하게 다듬었으나 구체적인 정보는 캔버스 위 어디에도 없다. 어쩐지 익숙하게 여겨지는 몽롱함에 시나브로 젖어들 따름이다. 02-735-8449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