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9명이 꼽은 ‘2015년 좋았던 공연-2016년에 기대되는 공연’
새해 가장 기대되는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꼽힌 마리스 얀손스(위 사진)와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연주회는 설문 참가자가 만장일치로 추천했다. 2위를 차지한 리카르도 무티와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에 대해 황장원 음악평론가는 “미국 최고 교향악단과 카리스마 넘치는 거장이 이루어낼 폭발적 시너지”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Marco Borggreve·Todd Rosenberg 제공
그 다음은 난형난제의 경합이었다. 구스타보 두다멜과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니,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뮌헨 필, 서울시향을 이끈 오스모 벤스케, 토마스 헹겔브로크와 북독일방송교향악단이 2표씩 얻었다.
실내악 등 소품 공연에선 전문가의 취향만큼 표가 분산됐는데 2월 마지막 날 열린 김수연(바이올린) 임동혁(피아노) 듀오의 슈베르트 연주를 4명이 꼽았다. 송현민 평론가는 “예쁜 사운드를 빚고자 하는 두 사람의 욕심이 슈베르트를 통해 꽃피었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공동 2위(3표)는 젊은 연주자들의 연주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에벤 콰르텟(10월) 공연과 베토벤 소나타 위주로 구성된 정경화 리사이틀 ‘불멸의 바이올린’(4월)이 올랐다.
이어 리카르도 무티의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1월 28, 29일)이 7표를 받았다. 이틀간 베토벤 5번, 말러 1번, 프로코피예프 1번, 차이콥스키 4번 교향곡을 선보일 예정. 2년 전 시카고 심포니 내한공연 때 무티는 건강상 이유로 오지 못했다. 노태헌 평론가는 “이미 검증된 최상의 조합으로 시카고 특유의 기능성과 무티의 강렬한 드라이브가 그려낼 멋진 무대”라고 추천했다.
한국을 처음 찾는 마이클 틸슨 토머스의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11월 10일)도 7표를 받았다. 92세의 전설적 노장인 헤르베르트 블룸슈테트가 이끄는 밤베르크 오케스트라 무대도 다수의 지지를 받았다.
서울시향은 정명훈, 에셴바흐, 엘리아후 인발 등 여러 지휘자가 지휘하기 때문에 표가 갈렸지만 다 합치면 6표나 추천됐다.
실내악에선 4표가 3명이나 나왔다. 우선 베를린 필의 클라리넷 수석으로 잘생긴 외모까지 갖춘 안드레아스 오텐자머 독주회(6월 2일)가 꼽혔다. 율리아 피셔의 리사이틀(10월 21일)은 현존하는 최고의 신진 여성 바이올리니스트가 선사할 무대라는 기대감이 컸다. 마지막으로 알렉상드르 타로가 들려줄 바흐의 골든베르크 협주곡(6월 8일)에 관심이 높았다. 장일범 평론가는 “섬세한 피아니스트가 들려줄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기대한다”고 주목했다.
▽설문참여자=노태헌 박제성 송현민 유혁준 장일범 최은규 황장원(이상 음악평론가) 박문선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 이상민 워너뮤직코리아 클래식 부장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