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사과연합회
신혼인 L 씨의 상황도 비슷하다. 남편에게 매일 아침 사과를 챙겨주기로 마음먹고 사과를 한 박스 구매했는데, 먹는 사람이 적다 보니 오히려 양이 적은 사과를 자주 사는 것이 더 신선하게 사과를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이후부터는 소포장 사과를 자주 구매하고 있다. L 씨는 “과일이 맛도 좋고 몸에도 좋아 자주 소비하고 있는데, 더 다양한 소포장 과일이 많아져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가족 구성 인원이 점점 적어지면서 중소 과일과 소포장 과일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졌고, 그에 따라 과일 소비 시장의 분위기가 중소과 위주로 바뀌고 있다.
내 몸의 건강을 소중히 지키자는 사회 분위기도 이러한 현상을 촉진시키고 있는데, 예전보다 외식 비중이 높아지면서 가정에서 건강함을 지키는 방법으로 신선한 과일이 더욱 필요하게 된 것이다. 새해 과일 선물 풍토도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선물용 과일로 대과를 무조건 선호하였다면 이제는 받는 이가 실생활에서 부담 없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중소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과일 소비 시장의 분위기에 따라 올해 8월부터는 도매시장에서도 15kg 포장단위가 없어지는 등 소비자 구매 패턴에 대응한 포장 규격 개선과 함께 유통업체 및 도매시장 중도매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를 강화하여 소포장재 단가 인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상품성 없다? 작은 과일, 영양과 맛은 그대로
현대인 소비 패턴에 맞춘 공급, 합리적 소비 선도
사단법인 한국사과연합회 박철선 회장은 “사과 배 등의 과일은 현대인들의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건강 먹거리다. 변화하는 소비자의 소비 특성에 맞춘 소포장, 작은 과일 유통을 활성화시켜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합리적인 소비와 생산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크기는 작지만 소비자의 생활에 꼭 맞는 중소 과일의 유통이 활발히 이루어져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과일을 곁에 두고 싱그러운 생활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