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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팩트] 감기약 과연 먹어야 하는가? … 장기 복용은 오히려 질병 유발

입력 | 2015-12-29 17:14:00


장봉근의 자연치유 이야기 2 … 몸 따뜻이 하고 잘 먹고 쉬며 면역력 올리는 게 유일한 약

날씨가 추워지면 체내 혈류가 저하되고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감기 환자가 급증한다. 영어로 감기를 ‘Cold’라고 부르는 것처럼 추위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래서 여름에는 감기 환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지만 요즘엔 에어컨 사용과 냉동식품 섭취 급증으로 여름에도 감기 환자가 부쩍 많아졌다.
 
현대의학에서 감기의 원인을 바이러스로 본다. 과연 그럴까? 원인이 없는 병은 없다. 감기의 원인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의 세포에 대해서 이해해야 한다.

인간의 기원은 100억 년 전 DNA사슬로부터 원시세포를 만들고, 산소를 이용하는 세균이 원시세포 내로 들어와 미토콘드리아로 바뀌면서 더 크고 복잡한 세포로 진화된 데 있다. 이것이 세균과 DNA가 융합된 최초의 인간세포 아메바다. 50억 년 전쯤에는 하나의 아메바에서 출발한 원시생명체가 현재 100조 개의 복잡한 세포집합체로 탈바꿈해 인간의 모습으로 진화했다. 최초의 인간세포로 알려진 아메바와 같은 모양을 가진 세포가 지금도 체내에 수억 마리 존재하고 있는 게 그 증거다. 이 세포는 대표적인 백혈구인 대식세포로서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독립된 면역세포로 활동하고 있다.

인간은 정자와 난자로 수정되어 10개월 동안 폭풍 성장해 3.5㎏의 복잡한 조직을 가지고 태어난다. 최대 100년을 살다가 죽어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인체의 모든 세포들은 세균과 바이러스로 분해된다. 100억 년 전 인간이 바이러스와 세균으로 만들어졌듯이….

이런 생명체의 순환은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설과 일맥상통하다. 사람이 죽으면 모든 세포가 미생물과 영양분으로 분해되어 다른 동식물의 먹이가 된다. 모든 생명체가 죽으면 자연에서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다

감기의 외부 원인은 추위, 내부 원인은 영양부족·스트레스·체내 독소

감기도 마찬가지다. 감기에 걸린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감기바이러스는 인간의 호흡기세포가 죽으면서 나타나는 결과물이지 감기의 주된 원인이 아니다. 감기의 주원인은 호흡기세포를 파괴시키는 스트레스와 독소이다.

세포가 죽는 과정에서 나타난 감기바이러스는 단순한 DNA 조각이다. 이 DNA조각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지만 대부분은 면역세포에 의해서 제거된다. 따라서 감기는 면역세포의 힘이 떨어진 경우에 걸리는 것이지 인체에서 인체로 감염되는 전염병은 아니다. 즉, 감기에 걸리는 것은 개인이 가진 면역력에 달려있지, 바이러스가 가진 감염력에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스페인독감으로 약 4000만명의 인류가 사망했다. 그런데 미국에서 스페인독감 바이러스의 위력을 측정하기 위해 해병대 교도소에 수감 중인 무기수 수백 명에게 스페인 독감바이러스를 주입하는 임상시험을 단행한 결과 놀랍게도 단 한 명도 감염되지 않았다. 이같은 사실은 스페인 독감바이러스가 DNA조각에 불과할 뿐 치명적인 독성물질이 아닌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단지 그 당시 전쟁으로 배고픔과 추위 탓에 면역력이 현저하게 저하되어 있었기 때문에 감염률과 치사율이 높았을 뿐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정상적인 면역력을 가진 사람에게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감기를 비롯한 조류독감, 사스(SARS), 신종 인플루엔자, 메르스(MERS) 등 거의 모든 바이러스는 면역력의 문제이다.

현재 감기를 치료하는 약은 없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잘 먹고 쉬면서 면역력을 올리는 것이 유일한 약이다. 감기약은 인체 면역력을 저하시켜 오히려 백혈병과 암, 당뇨병, 간질환, 신장질환과 같은 치명적인 병에 걸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 예컨대 감기나 독감이 기승을 부리다 잠잠해지면 곧이어 백혈병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인다. 최근 연구에서 감기약의 성분 중 해열제나 소염진통제가 골수조직을 파괴시키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항생제는 장내세균총을 손상시킨다. 이들 감기약 성분은 모두 면역력을 급격하게 떨어뜨린다.

‘1주일간 감기약을 먹으면 감기가 낫는다’라는 말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오히려 이는 면역체계가 약한 유·소아나 노약자의 건강을 훼손하기 쉽다. 3일 이상만 투약해도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의 병원이나 약국에서는 합성 감기약 대신 면역력을 올려주는 허브차나 아로니아 안토시아닌을 주로 처방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예부터 감기 기운이 있을 때는 생강차나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산수유 열매로 즙을 내어 효과를 보았다.

수년 전 TV방송 프로그램에서 의사와 한의사가 감기약이 과연 필요한가에 대해서 토론을 벌인 적이 있다. 이때 의사는 ‘2차 감염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감기약을 꼭 먹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반면 한의사는 ‘감기약을 먹으면 1주일 만에 낫고 감기약을 안 먹으면 7일 만에 낫는다’라고 언급하면서 감기약의 무용론을 주장하는 광경이 벌어졌다.

의사들은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를 미리 복용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어불성설이다. 항생제 복용에는 내성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에 절대 미리 복용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항생제보다는 2차 감염이 되지 않도록 충분하게 휴식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 면역력을 올려주는 게 더 중요하다.

발열, 통증, 부종 등 염증반응은 정상적 면역반응 … 스스로 이겨야 면역력 길러져

감기의 대표적인 증상인 발열, 통증, 부종 등 염증반응은 정상적인 면역반응이다. 심하지 않으면 대부분 인체에 이롭게 작용한다. 특히 유·소아기는 자연치유력이 만들어지는 시기여서 감기 증상이 보일 때 소염진통제나 해열제 등으로 염증이나 고열, 통증을 억제하게 되면 자연치유력이 급격하게 약해진다. 심각한 상황이 아니면 감기약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감기약(소염진통제 해열제 포함)을 일반 슈퍼에서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미국에서는 연간 수만 건 이상의 약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며 해마다 수천 명이 직접적인 부작용으로 사망한다. 직접적인 사망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합병증 등을 합친다면 그 위험성은 더욱 심각하다. 반면 슈퍼 판매를 금지하는 프랑스에서는 감기약으로 인한 사망률이 미국 사망률의 2% 이하로 나타난다. 2010년 기준으로 국내에서도 매년 5만건의 의약품의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으며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도 5년 전부터 약사법을 개정해 감기약과 진통해열제를 슈퍼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다.

장봉근 자유치유 전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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