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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전성시대…제네시스, 美 고급차시장에 선전포고

입력 | 2015-12-30 05:45:00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은 경기침체에도 내수판매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수입차도 20% 가까이 늘어나는 등 크게 성장했다. (맨 위쪽부터)현대차가 미국 고급차 시장을 겨냥해 론칭한 전략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모델인 ‘EQ900’과 소형 SUV 시대를 이끈 쌍용차 ‘티볼리’, 수입차 판매를 견인한 ‘BMW 뉴 3시리즈’.


■ 2015년 자동차업계 10대 뉴스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국내 전량 리콜
개별소비세 인하 이후 내수판매량 급상승
쌍용차 티볼리, 소형 SUV시장 성장 주도
유로6 일괄 적용…디젤차량 판매가격 상승

불황 속에서도 2015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정부정책과 맞물려 내수판매는 180만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입차의 약진도 이어졌다. 26만여대를 팔며 지난해보다 18.5%나 성장했다. 스포츠동아는 2015년 자동차업계를 결산하며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 1.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

올해 자동차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사건이다. 국내에서는 12만5522대가 전량 리콜됐고, 15개 차종에 14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코리아는 미국의 경우와 달리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무런 보상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질타를 받고 있다. 또한 폭스바겐코리아는 배출가스 조작사건으로 판매량이 급감하자 60개월 무이자 할부와 2년 보증 연장 등을 통해 판매 실적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만 급급했다.

2. 수입차 전성시대! 20만대 돌파

폭스바겐 사태와 벤츠 방망이 사건, BMW 화재사건 등 각종 이슈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시장은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수입차 시장은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예상 판매량은 23만5000여대. 하지만 내년에는 수입차의 기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국산차의 기술 수준이 발전하면서 연비가 유럽 디젤차에 근접하는데다, 수입차 시장의 주 성장 동력인 30대 구매 고객의 비중이 정체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KAIDA는 내년 전망치를 올해보다 8.5% 성장한 25만5000대로 전망했다.

제네시스 EQ900


● 3.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현대차가 글로벌시장 위기에 대한 타개책으로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론칭했다. 미국 고급차시장을 직접 겨냥한 전략 브랜드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을 가늠할 첫 모델인 ‘EQ900’은 사전 계약만 1만5000대를 돌파하며 국내시장에서 성공적인 스타트를 했다. 내년에는 ‘G90’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G90는 미국에서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렉서스 LS 등 톱 브랜드의 최고급 플래그십 모델들과 경쟁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기술력과 고급 이미지를 현대 브랜드로 자연스럽게 전이시키는 시너지 창출을 통해 새로운 성공 신화에 도전한다.

● 4. 개별소비세 인하로 자동차시장 ‘훈풍’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는 국내 자동차시장의 판매량을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부는 8월 말 경제관계 장관회의에서 자동차 등에 대한 개별소비세율을 5%에서 3.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개소세 인하로 차값이 내려간 데 이어 업체마다 자체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강화하면서 하반기 국내 자동차시장은 뚜렷한 활기를 되찾았다. 많게는 200만원이 넘는 가격 인하 효과를 소비자들은 놓치지 않았다. 실제로 개소세 인하 후 지난달 30일까지 국내 5개 주요 완성차업체의 일평균 내수판매는 16.3% 증가했다.

● 5. 소형 SUV 전성시대, 쌍용 티볼리 약진

2015년 국내 자동차시장의 핫이슈는 소형 SUV의 급성장이다. 1∼10월 소형 SUV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한 6만8000대를 기록했다. 쌍용차 티볼리는 그 중심에 있는 모델이다. 티볼리는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 누적 판매 3만9809대를 기록했고, 12월 판매량까지 계산하면 4만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모델로는 2002년 렉스턴(4만3134대) 이후 13년 만에 연간 판매 4만대 돌파라는 신화를 쓴 상징적인 모델이다.

● 6. 택시업계 연료 다양화와 고급화

국산 및 수입차의 다양화로 택시업계도 급변했다. 전기택시, 경유택시, 고급택시, 13인승 대형 택시 등 다양한 연료와 크기의 택시가 등장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3, 토요타는 프리우스 전기차를 택시로 출시하기도 했다. 9월부터는 경유 택시도 허용됐다. 다만 배출가스 인증 등 문제에 봉착하며 경유택시를 인증 받은 제조사는 아직 없다. 배기량 2800cc 이상 고급택시도 등장했다. 벤츠와 렉서스 등 고급 수입차를 택시로 만나볼 수 있다.

● 7. 업무용 승용차 사용 기준 강화

회사 차량의 사적 이용을 막기 위해 업무용 차에 대한 과세가 2016년부터 연 800만원씩 경비처리를 해주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차량 비용 중 감가상각비는 운행기록 작성 여부와는 무관하게 매년 800만원까지 경비로 인정된다. 임직원 전용 자동차 보험에 가입한 경우 업무용 차량 관련 비용이 연간 1000만원 이하이면 별도의 운행기록을 작성하지 않아도 비용으로 인정해 준다. 비용이 1000만원이 넘더라도 주행일지 등 운행기록을 작성한 경우에는 입증된 업무사용 비율만큼을 비용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운행기록을 작성하지 않으면 1000만원까지만 비용으로 인정된다.

● 8. 유로6 시대 진입

9월부터 유럽 배기가스 기준인 유로6가 국내 완성차에도 일괄 적용됐다. 질소산화물 배출 허용량을 2.0g/kWh에서 0.4g/kWh 이하로 낮추고, 미세먼지는 0.02g/kWh 이하에서 0.01g/kWh 이하로 강화했다. 새로운 유로6 기준에 맞추기 위해 후처리장치를 추가하면서 디젤차량의 판매가격은 100만원 이상 올랐다. 이전 기준을 만족하는 유로5 제품은 11월27일부로 판매를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유로5 모델의 판매 종료 시점을 앞두고 재고 처리를 위한 할인 경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 9. 자동차 정비공임 공개 의무화

올해 초부터 자동차 정비공임과 표준정비시간 등이 공개됐다. 그동안 업체별로 정비요금이 상이하고 일부의 경우 소비자에 따라 요금을 달리 받는다는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국토부가 표준정비시간 산정의 권한을 위임한 전국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연합회가 5월에야 해당 기준을 확충하며 본격 시행은 하반기에 이뤄졌다. 앞으로 공개를 위반한 자동차정비업자에겐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 10. 카셰어링 업계 폭풍 성장

자동차를 소유에서 렌탈의 개념으로 바꾸고 있는 카셰어링에 서비스도 대중화 단계에 들어섰다. 2011년 회원 수 2만명 규모였던 카셰어링 업계는 현재 200만명 이상의 회원 수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렌터카와 달리 시간 단위 예약이 가능하고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서 신청할 수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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