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차프만.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여자친구 폭행사건으로 징계 가능성
징계 받더라도 ‘가을야구’ 활용 기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스토브리그에서 LA 다저스는 이와쿠마 히사시와 아롤디스 차프만 영입에 잔뜩 공을 들이고도 모두 틀어졌다. 이와쿠마는 원소속팀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했고, 차프만은 보란 듯이 뉴욕 양키스로 이적해 다저스 경영진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29일(한국시간) MLB닷컴은 “양키스가 신시내티 레즈로부터 차프만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리빌딩 작업을 선언한 신시내티는 양키스로부터 4명의 유망주를 받기로 했다.
반면 양키스는 혐의가 인정될 경우 차프만이 상당 기간 징계를 받겠지만 ‘가을야구’로 눈길을 돌렸다. 이미 셋업맨 델린 베탄시스와 마무리 앤드루 밀러로 막강 불펜을 구축한 데 이어 차프만까지 가세시켜 월드시리즈 챔피언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능가하는 구원진을 보유하게 됐다.
90마일대 후반의 강속구가 주무기인 베탄시스는 올 시즌 84이닝을 던져 방어율 1.50에 6승4패29홀드9세이브를 기록했다. 좌완 파이어볼러 밀러는 61.2이닝을 소화하며 36세이브, 방어율 2.04로 ‘올해의 구원투수’가 됐다. 두 투수보다 더 빠른 평균 시속 100마일(약 161km)을 던지는 차프만은 2011시즌 중반부터 마무리를 맡아 올 시즌까지 145세이브를 따냈다. 319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려 546개의 삼진을 잡았다. 9이닝당 평균 15.74개의 탈삼진으로 난공불락을 과시했다.
당초 양키스는 선발진 보강을 위해 밀러의 트레이드를 고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역대급 불펜 구축으로 방향을 틀었다. 캔자스시티가 상대적으로 허약한 선발진을 보유했음에도 철벽 불펜을 앞세워 정상에 오른 것을 반면교사로 삼은 듯하다.
현재 차프만의 징계 수위가 어느 정도일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양키스는 내년 시즌 초반 베탄시스-밀러 콤비로 버틴 뒤 차프만이 합류하는 시점부터 스퍼트해도 충분히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이들 3명의 투수가 든든하게 뒷문을 지켜준다면 2009년 이후 7년만의 정상 정복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