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간판타자 손아섭과 1억원이 오른 6억원에 내년 연봉 재계약을 했다. 롯데는 손아섭을 포함한 재계약 대상자 전원과 일찌감치 연봉협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시즌 준비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스포츠동아DB
■ 롯데, 연봉협상 조기 완료
손아섭 6억원·황재균 5억원…대폭 인상
예비 FA·팀내 비중 고려한 ‘플러스 알파’
유망주들도 대다수 인상…큰 기대감 반영
최근 연봉협상의 트렌드는 일괄발표다. 프리에이전트(FA) 장기계약 선수가 증가함에 따라 물고 늘어지는 협상을 할 일도 줄었다. 또 야구단의 고과체계에 대한 선수들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버티면 더 준다’는 생각도 거의 사라졌다. 넥센이 일찌감치 2016년 연봉 재계약을 완료했고, 이어 SK와 KIA도 상징적 존재여서 협상이 아니라 예우가 필요한 김광현(27)과 양현종(27)을 제외한 전원의 협상을 끝냈다. 그리고 29일 롯데가 이 물결에 동참했다.
“연봉협상이 잘되고 있다”고 말해왔지만 해가 넘어가기 전에 협상을 끝낸 것은 롯데 역사상 꽤 이례적이다. ‘연봉 재계약을 못하면 1월 15일 출발하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느냐’를 놓고 해마다 감독들이 골머리를 앓았었다. 그런 점에서 올해의 신속하고 잡음 없는 협상 완료는 예외적이라고 할 만하다.
롯데의 연봉협상 실무 담당자는 29일 “고과를 기준으로 삼아 연봉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굳이 플러스알파를 챙겨줄 외부 요인이 미미했다. 그럼에도 협상이 잘된 것은 ‘탄력적 배려’가 이뤄진 덕분으로 보인다. 그 대표적 사례가 손아섭(27)과 황재균(28)이다. 두 선수는 롯데 연봉협상의 최대 숙제로 여겨졌다. 여기서 롯데는 손아섭에게 1억원이 상승한 6억원을, 황재균에게 1억9000만원이 오른 5억원의 연봉을 제시해 타결을 이끌어냈다. 롯데 관계자는 “두 선수의 팀 내 비중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2016시즌 후, 손아섭은 2017시즌 후 FA가 된다.
반면 10% 이상 삭감된 선수는 6명뿐이었다. 잦은 부상 탓에 FA 자격을 취득하지 못한 정대현이 5억원에서 3억2000만원으로 깎인(-36%) 것이 최대 폭이었다. 주전급 중에선 박종윤이 2억원에서 1억6000만원으로 삭감된 것이 거의 유일했다.
● 유망주들에 대한 기대감 반영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