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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9기 국수전… 처량한 신세

입력 | 2015-12-30 03:00:00

○ 이세돌 9단 ● 이지현 5단
본선 4강 1국 9보(155∼172)




흑 55의 빈삼각으로 기어나가는 흑의 신세가 처량하다. 그 좋던 형세를 다 잃고 이젠 정처 없이 쫓겨 다녀야 한다. 백은 앞으로 이 흑 돌들을 몰아가며 수많은 팻감을 양산해낼 수 있다. 반면 흑은 63이 마지막 팻감으로 보인다.

백은 흑 63에 바로 응대하지 않고 66까지 선수로 몰아간 뒤 68로 뛰어 연결 태세를 갖춘다. 하변 백돌만 살리면 이긴다는 뜻이다.

흑이 고난 속에서도 꾹 참고 69로 이은 것은 상변 패에 마지막 승부를 걸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은 매정하게 흑의 희망을 꺾어 버린다.

백 70이 마무리 펀치. 흑이 백 한 점을 따낸다면 A 등으로 흑 63의 팻감을 받아 준다. 백 72로 연결하는 수가 남아 있어 이젠 패가 무의미해진 상황.

흑 71로 패를 때렸는데, 참고도 흑 1에 두어 백 6점을 잡으면 백 2로 잇고 4로 패를 해소한다. 흑이 백 6점을 잡은 게 커 보이지만 흑 5의 후수 보강, 백 6의 선수, 10의 끝내기 등이 있어 백의 손해는 없다.

백 72를 보고 이지현 5단은 돌을 던졌다. 이 5단으로선 초중반 잘 버티고 상변 패로 우세를 잡았다고 하는 순간 팻감을 잘못 써 패배의 구렁텅이로 빠졌다.

59=●, 62=56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