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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할·히딩크 앞길 막아선 ‘쌍용’

입력 | 2015-12-31 05:45:0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이스 판 할 감독.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맨유-스완지, 첼시-크리스털 팰리스
정초부터 맞대결…두 감독 입지 영향

요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사령탑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이스 판 할(64) 감독과 첼시FC 거스 히딩크(69) 감독이다. 두 사람 모두 네덜란드 출신으로 유럽축구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때보다 1승이 간절하다.

승리에 목마른 두 명장이 새해 초 펼쳐질 EPL 20라운드에서 공교롭게도 ‘태극전사 쌍용’이 소속된 팀들과 각각 맞대결을 펼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월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홈에서 기성용(26)이 주축으로 활약하는 스완지시티와 맞붙고, 첼시는 같은 날 오후 10시30분 이청용(27)이 몸 담고 있는 크리스털 팰리스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첼시 거스 히딩크 감독.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판 할 감독과 히딩크 감독은 2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안방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승리의 여신은 어느 한 사람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20라운드를 앞둔 두 사령탑 중 더 급한 쪽은 판 할 감독이다. 최근 8경기 연속 무승으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판 할 감독은 ‘감독직 사수’를 외치고 있지만, 여기저기서 불명예 퇴진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새해 벽두 경질 소식이 들려온다고 해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임시로 첼시 지휘봉을 쥔 히딩크 감독은 판 할 감독보다는 덜 하지만, 1승에 갈증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시즌 도중 해임된 주제 무리뉴(52)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올 시즌 마지막까지 ‘소방수’를 맡게 된 히딩크 감독은 취임 이후 2경기 연속 무승으로 아직 ‘복귀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자칫하면 강등권으로 추락할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 2009년에도 위기에 빠진 첼시 지휘봉을 잡고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던 히딩크 감독은 또 한번 ‘첼시도 살고 자신도 사는’ 시나리오를 꿈꾸고 있지만, 초반 분위기는 그다지 좋지 않다. 판 할 감독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무리뉴 감독이란 점도 눈길을 끈다.

‘쌍용’ 중 기성용은 ‘맨유 킬러’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시즌 초반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며 고전하던 이청용은 교체로 나서 결승골을 터트렸던 17라운드 스토크시티전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승이 간절한 두 명장과 쌍용의 만남은 어떤 결과를 빚을까. 새해 벽두 지켜봐야 할 경기들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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