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 이어 ‘처음처럼’ 출고가 인상
새해부터 소줏값이 오른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에 이어 롯데주류가 ‘처음처럼’의 출고가를 평균 5.54% 인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소주업계 1·2위 업체가 한 달 사이에 잇달아 가격을 올리게 됐다. 지방소주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무학, 금복주, 대선주조 등 지역 주류업체들도 최근 일제히 소주 가격을 올렸다.
30일 롯데주류는 내년 1월4일부터 ‘처음처럼’ 병과 페트, 담금소주 등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부드러운 처음처럼(17.5도)’의 360ml 병 제품 출고가는 946원에서 1006.5원으로 오른다. 소주 출고가격 ‘1000원 시대’가 온 것이다. 다만 ‘순하리 처음처럼’은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롯데주류는 “지난 3년 동안 누적된 원가 상승요인을 반영하되 내부적인 원가절감 등을 통해 인상 폭을 최소화하고 경쟁사 제품들보다 더 낮은 가격을 유지하는 선에서 출고가를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류업계의 주장과 달리 음식점의 경우 소줏값이 대폭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소에 따라 500∼1000원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병 당 3000∼4000원 수준이던 소주가격이 4000∼5000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소줏값이 오른다는 소식에 서민 애주가들의 표정이 어둡다.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는 이진용(48)씨는 “일을 마치고 소주 한 잔 마시는 게 유일한 삶의 낙인데 그마저 어려워지고 있다”며 “소주 두 병에 1만원이 되면 ‘여기, 소주 한 병 더’ 소리도 외치기 부담스러워질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