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팬들이 뽑은 부문별 1위
올 시즌 마지막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지도 벌써 62일이 지났다. 다행히도 올해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가 열려 ‘1년 중 가장 슬픈 날’이 늦춰졌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토미 라소다 전 감독은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 바로 가장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한국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덕에 올해는 야구 팬 모두가 승자로 야구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올해 가장 큰 이변은 김기태 KIA 감독(50.8%)이 NC 박석민(47.0%)을 꺾고 ‘최고 개그 캐릭터’에 등극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투표 참가자 1000명 중 724명(72.4%)의 선택을 받은 박석민이 여유 있게 이 부문 1위를 차지했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상대 내야수가 3피트 수비 한계 범위를 넘지 않았다는 심판 판정에 항의하느라 잠실구장 2루 베이스 옆에 드러눕기도 했고, 폭투에 대비해 3루수를 포수 뒤로 옮기는 파격적인(규칙 위반) 수비 포메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반대로 넥센 서건창은 ‘치고 달리기’, LG 봉중근은 ‘주자를 가장 잘 묶어 두는 투수’에서 각각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 “그대 가슴에 깊이 묻어 버리고…”
가장 접전을 벌인 부분은 ‘몸쪽 공을 가장 잘 던지는 투수’였다. 두산 유희관(25.8%)이 NC 해커(24.4%)를 꺾었다. 실제 데이터 결과에서도 둘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군사용 레이저 기술을 기반으로 투구 정보를 추적하는 애슬릿미디어 ‘트랙맨 베이스볼’에 따르면 해커가 20.1%를 몸쪽으로 던져 19.4%를 던진 유희관에 앞섰다. 이런 데이터를 팬들이 직접 찾아보기는 쉽지 않지만 머리를 모으면 거의 정확하게 판정을 내릴 수 있다는 증거다.
#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