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립교원 공동선발제’ 올 첫 시행
3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1개 사립학교에서 교사 38명의 채용을 시교육청에 의뢰했는데 1248명이 지원해 평균 3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사립학교만 지원한 경우(59명)와 공립을 1지망, 2지망으로 사립학교를 지원한 경우(1189명)를 합친 것이다. 2014학년도 위탁채용 경쟁률이 5.9 대 1, 2015학년도 11 대 1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것.
사립학교들은 교사 채용을 자체적으로 실시해왔는데 서울시교육청은 2011년부터 일부 사립학교의 교원 채용 과정을 위탁받아 1차 필기시험을 공립 교원 임용시험과 동일하게 실시하는 위탁 채용을 해왔다. 1차 시험에서 선발 인원의 3∼5배수를 각 학교법인에 통보하고, 학교법인이 수업 실연과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위탁 채용에 사립학교들의 참여는 아직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1년에 도입돼 올해까지 5번째 위탁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서울시내 366개 사립학교 중 올해 위탁채용 참여 학교는 11곳으로 전체의 3%에 불과하다. 도입 첫해에 2개 학교로 시작해 지금까지 9개 학교가 늘어나는 데 그친 것.
사립학교들의 참여가 미흡한 데는 학교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1차 시험을 통해 보통 모집 정원의 5배수 합격자를 해당 학교에 통보하는데, 사립학교들은 10∼15배수의 1차 합격자를 보내주길 원하고 있는 것. 위탁 채용에 참여하고 있는 한 고등학교 교장은 “1차 필기시험으로 통보된 5배수의 지원자만으로는 적극적이고 헌신 의지를 가진 교원을 뽑기에 아쉬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필기시험 성적순으로 통보된 1차 합격자의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도 특정 성별의 교사가 지나치게 많아지는 것을 원치 않는 사립학교들이 위탁 채용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