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개혁 첫 단추 끼운 데 의미… 경제 격랑 넘도록 국회서 도울것”
“청년들로부터 ‘취직되기 시작했다’는 말을 듣고 퇴직하고 싶었는데 양질의 일자리를 충분히 만들어 주지 못하고 떠나는 점이 경제를 책임진 사람으로서 가장 미안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송년 간담회에서 조만간 경제정책 수장(首長)직을 내려놓는 소회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최 부총리는 “(부총리를) 그만두면 며칠만 좀 쉬고 싶다”면서 “내년 우리 경제에 큰 파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격랑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국회에서 돕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유일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이후인 다음 달 중순 부총리직을 넘기게 된다.
다만 노동·공공·금융·교육 등 4대 개혁을 완수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최 부총리는 “처음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했을 때 욕을 많이 먹었지만 구조개혁을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경제가 더이상 헤쳐 나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구조개혁에 대해 100% 만족할 수 없지만 첫 단추를 끼웠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노동 개혁 관련 입법이 뒷받침되면 점차 성과들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세종=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