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지성이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2015 MBC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2016년 새해, 자신의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리는 표정이다. 동아닷컴DB
드라마 ‘킬미, 힐미’ 1인 7역 연기 호평
“마라톤 반환점에 도달한 것 같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연기자 지성이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가쁜 숨을 내쉬었다. 1999년 데뷔해 연기자로서 정점을 향해 힘차게 달리던 그는 그 중간지점에서 대상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스스로에게 “이 정도면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며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남은 거리를 완주하겠다고 했다.
지성은 12월30일 2015 MBC 연기대상에서 ‘킬미, 힐미’로 시청자투표 총 44만9480표 중 18만9319표를 얻어 대상을 수상했다. 다중인격장애를 소재로 7개의 인격을 지닌 인물을 연기한 지성은 1인 7역으로 마치 7편의 드라마를 동시에 출연한 것과 같은 노력을 쏟아야 했다.
지성은 데뷔 2년 만인 2001년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드라마 출연 때마다 그해 연말 시상식에서 거의 상을 받았다. 대상을 받기까지 16년이 걸렸지만, 대상의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고 해서 그의 실력이 저평가되진 않았다.
지성은 시상식이 끝난 뒤 ‘킬미, 힐미’ 스태프들과의 축하자리에 조금이라도 빨리 가기 위해 턱시도 입은 채 참석했다. “감기에 심하게 걸려 최악의 컨디션”이었지만 4개월 동안 수고한 스태프들의 얼굴을 보지 않고 갈순 없었다. 그리고 소속사 나무엑터스 직원들이 마련한 회식자리로 이동해 한 명 한 명과 일일이 악수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늦게까지 기다려준 팬들을 향해 “나의 자부심”이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지성은 새해를 맞아 “복 많이 많으시고, 행복하시길 빈다”는 인사도 전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