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유강남(오른쪽). 스포츠동아DB
2016년 LG 재건의 투·타 키플레이어
임찬규 군 제대 복귀·유강남은 기대주
2016년은 ‘붉은 원숭이’의 해다. 예로부터 원숭이는 재주 많고 꾀 많은 동물로 묘사돼왔다. 올해는 원숭이띠에 ‘붉은’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병신년(丙申), 어감은 좋지 않지만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처럼 열정이 넘치고, 원숭이처럼 지혜로운 해’라는 뜻이 담겨 있다.
LG에도 2016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1992년생 잔나비띠들이 있다. 군 제대 후 돌아온 투수 임찬규와 지난 시즌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포수 유강남이 그 주인공이다.
LG 양상문 감독은 임찬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양 감독은 “수술을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심스럽지만 분명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야구를 대하는 태도부터 달라졌다. 2016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찬규도 “어떤 보직이든 팀이 어려울 때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며 성숙한 목표를 밝혔다.
유강남은 2015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126경기에서 타율 0.272에 8홈런 37타점 26득점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투수 리드나 도루저지율(0.194)에서 아직 약점을 드러내고 있지만, 성장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물론 올해는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LG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정상호(34·전 SK)를 영입하면서 유강남에게 최경철(35)에 이어 또 한 명의 경쟁자가 생겼다. 그러나 양 감독은 “(유)강남이가 타격 쪽에 재능이 많다. 지금 당장은 선배들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하겠지만, 조금씩 발전해나간다면 좋은 포수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