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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9기 국수전… 병신년

입력 | 2016-01-01 03:00:00

○ 한상훈 7단 ● 조한승 9단
본선 4강 2국 1보(1∼21)




병신년 첫 기보는 조한승 9단과 한상훈 7단의 4강전. 조 9단은 58기 국수였으나 지난해 도전기에서 박정환 도전자에게 1승 3패로 국수위를 내줬다. 올해 리턴 매치를 노리고 있다. 한 7단은 지금 해군으로 군 복무 중인데 이번 국수전에서 약진하고 있다.

백 2로 둘 경우 흑 3으로 대각선 포석을 두고 흑 5로 먼저 걸치는 포석이 많이 나온다. 먼저 걸치는 쪽이 유리하다는 게 정설. 백 6의 걸침은 복고풍. 흑이 8의 곳에 받으면 변으로 걸침 겸 협공을 하겠다는 뜻.

흑 7의 협공에 백 8의 ‘밭전 자’ 행마는 흔치 않지만 있는 정석. 흑이 하자 백 8로 두었다. 생소하지만, 정석. 흑이 ‘밭전 자’ 한가운데를 째기는 어렵다. 흑 9로 참고 1도 흑 1로 두는 것도 정석. 흑 실리가 커 보이지만 나중에 백 ‘가’로 끼우는 노림이 남아 있다.

백 12는 초강수. 13으로 끊기는 약점부터 보강하는 게 보통이다. 백의 예상 밖의 강수에 흑은 잠시 고민하더니 13에 끊어 간다. 흑 17까지 순식간에 진행된다. 백 18, 20은 아껴 두고 싶은 교환. 참고 2도 백 1로 끊으면 흑 6까지 진행될 텐데 굳이 18, 20을 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초반인데 흑이 약간 점수를 얻은 느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