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새해 특집]12월 月평균 시청률 2.12% 기록 두 가구당 한 가구 이상이 하루 한시간 이상 채널A 시청 시사프로는 최고 시청률 5.81%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가 종편 4개사의 지난해 12월(12월 1∼30일) 평균 시청률을 분석한 결과 채널A가 2.12%(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월간 시청률 2%대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MBN도 2.40%로 시청률 2%를 넘어섰다. TV조선과 JTBC의 시청률은 각각 1.77%와 1.34%였다.
○ 4년 만에 월간 시청률 2% 돌파
손태규 단국대 교수(언론학)는 “평균 시청률 2%를 넘었다는 것은 몇몇 프로가 인기를 얻었다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한 채널을 꾸준히 보는 안정된 시청자층을 확보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약 740만 가구가 하루 한 번 이상 채널A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료방송을 통해 TV를 본 가구의 48%에 이르는 수치다. 시청률이 2%를 넘었다는 것은 두 가구당 한 가구 이상이 하루 한 시간 이상 채널A를 시청했다는 뜻이 된다.
호텔신라 하주호 전무는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종편이 오피니언 리더들이 보는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며 “기업들도 타깃 소비층에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종편을 지상파 못지않은 마케팅 수단의 하나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채널A, 가장 빠른 속도로 시청률 상승
2011년 12월 개국한 채널A는 개국 1년 만인 2012년 12월 월간 시청률 1.26%로 시청률 1%대에 처음 진입했다. 당시 MBN도 월간 시청률 1.40%로 1%를 넘었다.
특히 채널A를 비롯한 종편의 시사·보도 프로그램들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 메르스 사태 등 굵직굵직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빛을 발했다. 지난해 9월 3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생중계한 ‘특집 시사인사이드’는 시청률 5.81%를 기록하며 지상파와 종편을 통틀어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종편의 시사·보도 프로그램이 주로 편성되는 주중 낮 시간대(오전 11시∼오후 5시)는 ‘종편 타임’으로 불릴 정도로 시청률이 크게 상승했다.
‘한번 더 해피엔딩’ ‘잘 살아보세’ 등 지난해 첫 선 보인 프로들 고공행진
월간 시청률 2%로 올라서기까지 채널A의 시청률 상승은 예능·교양 프로그램과 시사·보도 프로그램이 함께 견인해왔다.
종합편성채널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0월 200회를 돌파한 ‘이제 만나러 갑니다’는 4∼5%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최근 론칭된 프로그램들은 차별화된 소재와 구성으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개밥 주는 남자’에 출연한 방송인 주병진의 호화 펜트하우스가 첫 방송 예고편에서 공개된 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여성 아나운서들의 여행을 다룬 ‘동갑내기 여행하기’는 첫 회 방영 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개그맨 김병만 정준하와 농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 현주엽 등이 출연한 ‘부르면 갑니다, 머슴아들’은 새로운 예능 트렌드인 집짓기를 소재로 다루되 출연자들이 직접 일하며 노동 자체에서 웃음과 의미를 주는 ‘노동 예능’을 지향해 차별화했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코리아가 지난해 종편 4개사가 새로 편성한 예능·교양 프로그램의 평균 시청률 순위를 집계한 결과 ‘휴먼 다큐 한번 더 해피엔딩’(2.67%), ‘통일준비 생활백서 잘 살아보세’(2.58%), ‘아내가 뿔났다’(2.31%) 등이 5위 안에 들었다.
채널A의 시사 프로그램도 시청률 2% 시대의 주역들이다. ‘김승련의 뉴스 톱10’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이언경의 직언직설’ 등은 동시간대 종편 점유율 1위를 달리며 대표적인 시사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이 프로그램들은 다양한 시각을 통해 한 사안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채널A는 올해 새로운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채널A 관계자는 “‘3040’ 여성 시청자를 겨냥한 멜로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기존 방송에서 볼 수 없던 실험적 드라마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