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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굳힌 김한길, 일단 ‘중간지대’로

입력 | 2016-01-01 03:00:00

의원 10여명에 동반탈당 타진… 신당 합류 안하고 무소속 남을 듯
‘안철수-천정배 통합’ 조율 예상




안철수 의원 등 야권의 신당 세력들이 2월 15일 이전에 원내교섭단체(20석)를 구성하기 위해 통합 이전에 하나의 교섭단체로 등록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지난해 12월 31일 알려졌다.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국고보조금 88억 원을 받아 신당의 자금으로 쓸 수 있어서다. 다만 김한길 의원 등 일부 비주류 의원은 탈당 이후 무소속 신분으로 ‘중간지대’에서 신당의 여러 갈래를 통합할 구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전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현역 의원은 안철수 천정배 박주선 김동철 문병호 유성엽 최재천 황주홍 임내현 권은희 의원 등 10명. 2007년 탈당 사태의 주역인 김한길 의원도 이달 초 탈당할 의사를 굳혔다고 한다. 김 의원에 이어 주승용 김관영 등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은 충족된다. 김한길 의원 측은 이미 의원 10여 명에게 동반 탈당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소속 의원들도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 이미 2007년 2월 김한길 의원 등 당시 열린우리당 탈당파 무소속 의원 23명은 ‘중도개혁 통합신당 추진모임’으로 먼저 원내교섭단체를 결성했고 5월에야 중도개혁통합신당을 창당했다. 이후 야권 정당의 합종연횡 과정을 거쳐 11월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완성됐다. 이런 모델이 이번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안철수 신당 △천정배 국민회의 △박주선 통합신당 △박준영 신민당 △김민석 민주당 등으로 갈라진 상황에서 통합 논의에 따라 정당의 이합집산이 반복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4·13총선은 야권 재편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신당에 비해 더민주당의 총선 성적표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 비노(비노무현) 진영 신당 세력을 중심으로 재편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 경우 2007년 때처럼 ‘도로 민주당’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한편 안 의원은 전날 최재천 의원과 자신의 멘토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잇달아 만나는 등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당준비실무단에도 박인복 공보특보, 홍석빈 정책분과위원 등 자신의 측근을 전면 배치하기로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