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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같은배 탔다”… 한발 물러선 日정부-언론

입력 | 2016-01-01 03:00:00

[위안부협상 타결 이후]“韓, 소녀상 이전 약속한적 없다고 해”
국내 반발 커지자 보도방향 바꿔




신정 연휴를 맞은 일본 언론은 지난해 12월 31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타결과 관련해 전날보다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전날 ‘소녀상 이전이 10억 엔(약 97억 원)의 전제’라고 보도했던 아사히신문은 이날 “일본 측이 (소녀상) 이전 내락을 받았다고 인식하는 반면에 복수의 한국 정부 관계자는 협상장에서 그런 약속을 한 바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는 일단 합의를 우선 한 뒤 (소녀상 이전은) 시간을 들여 전 위안부와 지원단체가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위안부 합의안이 알려진 후 아베 신조 총리의 페이스북에 비판 댓글이 쇄도했다며 소녀상 이전 등 한국의 대응이 진척되지 않으면 일본 보수층의 반발이 거세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 주변 인사는 신문에 “이번 타결로 일한은 같은 배를 탔다”고 밝혔다.

이날 자 마이니치신문도 한국 내 반발을 전하는 기사에서 “한국에 책임을 다 떠넘길 게 아니라 어려운 결단을 한 박근혜 정권이 국내 반발을 수습할 수 있도록 일본 측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오쿠조노 히데키(奧園秀樹) 시즈오카현립대 교수의 말을 소개했다.

다만 산케이신문은 이날도 “(일본 정부가) 소녀상이 철거될 때까지 재단에 10억 엔을 출자하지 않을 방침을 굳혔다”는 등 ‘판 깨기 보도’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런 조건은 없다”고 부인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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