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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외교장관 2016년초 회담… ‘한일협력 강화’ 논의할듯

입력 | 2016-01-01 03:00:00

[위안부협상 타결 이후]윤병세, 4일 재임 1030일
역대 두번째 최장수 외교수장 눈앞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이 지난해 12월 31일 국회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김영우 수석대변인과 귓속말을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연초에 만나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연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해 12월 30일 윤 장관과 케리 장관이 전화 통화를 했고 그 과정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31일 밝혔다. 케리 장관이 신년 초에 아시아 지역을 순방하는 과정에 만나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한일 양국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합의가 이뤄진 직후의 만남이어서 이번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도 ‘위안부 해결=한일 협력 강화’라는 방향에 방점을 찍는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28일 위안부 문제 합의가 나온 직후 이례적으로 한일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맡았음을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위안부 합의에 대한 국내 반발이 작지 않은 상태에서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 언급이 바로 나오면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새해를 맞이해 윤 장관이 역대 두 번째 최장수 외교수장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2013년 3월 11일 업무를 시작한 윤 장관은 4일로 재임 기간 1030일(2년 11개월)을 채운다. 역대 최장수인 박정희 정부 시절 박동진 전 외무부 장관(4년 9개월)의 뒤를 잇는 동시에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기록(1029일)을 넘어서는 것.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에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윤 장관은 정권 출범 때 장관에 임명됐다. 현 정부에서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국가안보실 가운데 수장이 바뀌지 않은 곳은 외교부뿐이다. 이는 한편으로는 북핵 협상을 비롯해 주변국 외교에 대한 공과를 윤 장관에게 물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위안부 협상에서 대일 강경파로 협상을 막았다가 박 대통령의 ‘연내 타결’이라는 방침을 추종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논란의 중심에 선 윤 장관은 지난해 12월 30일 신임 외교관 임용식에서 “파도도 있고 태풍도 오지만 중심을 잡고 가면 극복할 수 있다”며 외교부의 단합을 강조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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